3차 입찰서 현대로템 기술·평가 총점 우위적기 납품·국산화 강점으로 대체 제작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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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6년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다원시스의 철도 차량 납품 지연을 정부 상대 사기로 비유하며 발주 취소 검토 등 조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사업이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대체 제작사 검토 등이 거론되고 있어, 품질과 납기 역량을 갖춘 현대로템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다원시스가 저가 낙찰로 발주는 많이 받는데 제작 역량이 의심스럽다는 말이 있다”며 “현장에서 제작은 안 하고, 발주받은 선급금으로 본사를 짓고 있더라”고 지적했다.이어 “차량이 부족해 표가 없어 난리인데 몇 년째 방치한 것이 국가가 무능해 보이게 한다”며 “발주를 취소하고 다른 업체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책했다.다원시스가 맡은 무궁화호 대체 물량인 ITX-마음은 400~500량 규모로, 이 중 상당량이 2~3년 정도 지연되고 있다.최초 2022년 말까지 납품하기로 한 150량 가운데 40량이 공급되지 않았고, 2023년 공급 예정이던 208량 중 약 30량만 납품돼 1·2차 계약 기준 납품 지연 규모는 약 218량에 달한다.1량 단가를 약 20억원으로 추산하면 금액은 5000억원 수준이다. 코레일은 116량 규모의 3차 계약도 다원시스와 체결했는데 현재 해당 계약에 대한 선급금 지급은 보류하고, 실사를 통해 후속 조치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이 대통령은 “다원시스에 맡겨서는 7년이 아니라 영영 안 올 것 같다”며 “저가 발주 조건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며 향후 발주 기준에 공공성 요소를 보완하라는 뜻도 밝혔다.업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조속한 대응을 주문한 만큼 대체 제작사 검토가 시작될 경우 납기 준수 능력이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에 따라 작년 ITX-마음 3차 입찰에서 현대로템이 기술·평가 총점에서 가장 앞섰지만 제출한 예정가격이 기준을 초과해 탈락한 이력이 있어, 재입찰 또는 대체 발주 시 유력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현대로템은 최근 철도·방산 부문에서 빠른 납기 역량을 입증해 왔다. 대표적으로 국산 고속철도 첫 해외 수출 사례인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사업도 예정보다 140일가량 빨리 출고해 납품을 마쳤다.또한 안정적인 품질과 적기 납품을 원칙으로 국내 협력사들과의 공급망을 구축해 납품 차질을 최소화해 왔다는 평가다.현대로템은 주력 제품인 K2 전차 및 KTX 등은 국산 부품 비율이 약 90%에 달해 생산 안정성과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따라 향후 이 대통령이 공공 발주시 업체 기준에 공공성 요소를 추가하라고 언급한 부분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현대로템은 국내 철도 사업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코레일이 발주한 광역철도 전동차 156칸 구매 사업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며 2019년 코레일 448칸 사업 수주 이후 약 6년 만에 100칸 이상 규모의 국내 전동차 수주에 성공했다.업계 관계자는 “1차분은 2년 10개월, 2차분은 1년 넘게 납기가 지연돼 정부의 저가입찰 구조 개선과 발주 체계 재설계가 예상돼 향후 입찰에서 현대로템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