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난을 겪고 있는 구직자들이 비정규직 지원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구직자 728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지원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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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의 생존권을 주장하는 근로자들 ⓒ 연합뉴스
    구직자들은 원하던 업무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원하던 일이라면 고용형태는 상관없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72.0%로 10명 중 7명에 달했다. 반면 ‘원하는 일이라도 비정규직이라면 포기한다’는 응답은 28.0%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조사대상의 82.8%는 장기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비정규직으로라도 취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비정규직을 고려하게 되는 구직기간으로 응답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36.5%가 '1~2년'이라고 답해, 구직을 준비한 지 1년이 넘어가면 비정규직 지원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9개월~1년 33.3%, 3~6개월 10.9%, 2년 이상 8.5%, 3개월 미만 5.0%, 6~9개월 5.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비정규직 지원의사에 대한 성별과 학력에 따른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78.0%의 응답률을 보이며 평균치를 밑돌았지만, 여성의 경우 92.5%으로 거의 대부분의 응답자가 비정규직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로는 학력이 낮을수록 비정규직 취업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의 경우 87.8%에서 초대졸 85.3%, 대졸 80.0%, 석·박사 이상 75.0%로 학력이 높아질 수록 응답률이 낮아졌다.
     
    또한 비정규직의 형태 중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는 기간제(계약직)가 84.1%로 압도적이었으며, 소수 의견으로 파견직 6.1%, 시간제(아르바이트, 파트타이머 등) 5.8%, 용역직 1.3% 순이었다.
     
    하지만 비정규직 취업을 생각하는 구직자들도 최종적인 목표는 정규직임을 분명히 했다. 비정규직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정규직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들었다.
     
    그 외에는 '연봉 및 복리후생' 27.7%, '경력의 활용도' 17.7%, '계약 기간' 5.6%, '기업의 규모' 0.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해 5월 인크루트가 비정규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초년생의 비정규직 입사’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을 훌쩍 넘는 56.4%가 비정규직 입사에 반대하며 ‘백수생활이 길어져도 정규직으로 입사하라’는 조언을 한 바 있어 정규직 전환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