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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나경원 인증샷’은 알고 보니 몇몇 네티즌들과 이를 교묘하게 과장한 진보성향 인터넷매체 간 사실상의 합작품이었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수색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빈소를 찾았고 보좌진이 이 모습을 사진에 담아 나 의원의 미니홈피에 올렸다.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이나 외부행사 사진을 홈피에 기록하는 것은 상식이다.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모 의원과는 달리 포즈를 취하고 찍은 것도 아닌데 유독 이번에만 문제가 불거졌다. 나 의원이 차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문제를 증폭시킨 게 몇몇 네티즌과 진보성향 매체였고 여기에 정당과 다른 언론들마저 놀아났다는 점이다. 최초 나 의원의 조문사진을 올려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진을 퍼 나르고 댓글을 달았던 네티즌들의 인터넷 아이디를 살펴보면 몇 안 되는 인원이 반복된 비난 글을 올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 진보성향 인터넷매체가 기다렸다는 듯이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사태를 과장해서 기사를 썼다. 그래서 이 매체의 보도방식과 의도가 더 의심을 사게 만든다.
이후 같은 성향의 또 다른 매체가 반복적으로 같은 기사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 가지 사안을 갖고 기사를 반복 재생산 하는 방식은 진보성향 매체들이 보수인사들을 비난할 때 쓰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그래도 문제가 공론화되지는 않았다. 상식 밖의 비난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 문제를 기사로 다룬 매체들은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만 인용할 뿐 이것이 왜 비난받을 사안인지에 대한 논리는 펴지 못했다. 그러다가 일부 야당에서 관련 소식을 전해 듣고 경쟁적으로 논평을 내기 시작하자 이때부터 다른 매체들도 본격적으로 논평을 받았다.
여기에는 한나라당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자유선진당도 포함됐는데 선진당에서도 뒤늦게 논평이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자당 부대변인 명의의 비난논평이 나간 지 한 시간여 만에 논평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부대변인이 논평을 냈고 그 비난이 부적절했음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회의원은 세비를 받고 활동하는 사람이라 (의정활동이나 행사에) 다녀 온 사진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 올린다. 국민께 보고한다는 의미”라며 “사진을 찍는 과정이나 사진을 찍은 목적이 대단히 부적절했다면 모를까 보고하는 형식의 사진이라면 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문제 자체가 처음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지 못했음에도 일부 네티즌과 진보매체에 의해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나 의원은 “의도되고 조직적인 어떤 일부 세력이 있었다는 심증과 물증이 있다”면서도 이 문제가 계속 언론에 오르내리는 게 부담스러운 듯 더 이상의 언급은 꺼렸다.
한편 인터넷 상에는 “어찌 그런 걸로 트집을 잡으려고 안달들인지... 정말 이 나라 국민들의 수준이 염려스럽다”는 등의 목소리도 있는데 이런 반응들은 언론에 잘 소개되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신문, 특히 인터넷신문들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책임감은 같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언론의 생명은 정도다. 공정한 보도를 할 때 국민들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