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언론들이 새로운 비용 절감의 영역을 발견했다. 바로 미합중국 대통령에 대한 취재 영역이다."
    지난 수십년간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미국 대통령의 외국 순방이나 국내 출장을 취재하기 위해 전세기를 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개월간 그 숫자가 크게 줄었고 이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백악관의 정책과 인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점에서 언론사들이 뉴스 소스를 스스로 제한하고 대통령 관련 뉴스를 줄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에드윈 첸 회장(블룸버그 통신 소속)은 "유일한 이유는 돈 때문"이라며 미국 언론사들이 금융위기로 인해 경영난에 봉착해 있어 비용이 많이 드는 대통령 출장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넘버 1' 출입처로 알려진 백악관 기자실은 최근 지역 언론 기자들의 파견이 중단되기 시작했고, 심지어 큰 네트워크들 조차 워싱턴 지국에 대한 인력과 취재비용 지원을 삭감하고 있다.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후원금 조성과 태양열 회사 탐방을 위해 떠나는 샌프란시스코 출장에는 기자단 전세기가 뜨지 않을 예정이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지난해 대통령 출장 관련 언론사들의 비용 합계는 약 1천800만 달러였다고 한다.
    ABC 뉴스의 데이비스 웨스틴 회장은 "비용이 너무 과다하다"고 말했다
    국내 출장의 경우 기자단용 전세기 좌석 가격이 평균 2천 달러 가량들고, 해외 출장은 수만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대통령 출장 동행 전세기에 대한 비용 절감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말기 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오바마 대통령 취임후 심화됐다가, 최근 3개월 동안에는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핵무기 협상을 위해 프라하로 떠날 때도 기자단 전세기는 뜨지 않았다. 다만 10여명의 기자들이 `풀'을 구성해 대통령 전용기에 올랐고, 취재 내용을 백악관 기자실에 남아있는 기자들에게 알려주는 형태로 취재가 진행됐다고 한다.
    기자단이 표결을 통해 전세기 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개별적으로 취재를 원하는 기자들은 별도의 상업용 비행기를 타고 현장으로 가서 취재를 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첸 회장은 "순방 출장 동행 언론사들이 적으면 각 언론사들이 부담하는 전세기 비용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순방 출장을 포기하는 언론사들이 더 많아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