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로 인해 경차의 전성기가 돌아오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달 초 발표한 경차 내수 판매량을 보면, 올 1~4월 총 5만19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3%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경차 신드롬의 중심에는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기아 ‘모닝’이 있다. 특히 지난 4월 한 달 동안 기아차 모닝은 1만257대가 팔려 출시 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브랜드별 판매 순위도 쏘나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GM대우 마티즈도 5061대(구형 포함)가 팔렸다.

    이는 리터당 휘발유 값이 1천700원을 넘는 고유가 탓도 있지만 경차가 안정성과 편의성 그리고 승차감 등에서 소비자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킨 덕분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판중인 차량 중 가장 연비가 좋은 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도요타 ‘프리우스’다. 이 모델은 ℓ당 무려 29.2㎞를 가지만 4,0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부담이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왼쪽부터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기아의 '모닝' 자동차 ⓒ 뉴데일리

    연비 면에서 국내 대표 경차 ‘모닝’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모닝 수동의 연비는 ℓ당 21.2㎞,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ℓ당 21.0㎞이며, 두 차종 모두 자동 모델의 경우 ℓ당 17.0㎞ 이상으로 고연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두 차종의 장점은 조금 다른다. 우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안전성이 돋보인다. 이는 보험개발원이 실시한 탑승자 안정성 평가에서 1천600㏄이하 국내 최초로 1등급을 획득했을 정도다. 4월 출시된 전 차종에는 운전석, 동반석 사이드 에어백이 적용돼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반면 모닝은 부드러운 여성성을 강조했다. 경차 최고의 연비뿐만 아니라 전 모델에 경제운전영역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경제운전 안내시스템'을 적용해 경제성을 더욱 높였다. 또한 뒷자리를 접어 실내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으며, USB메모리, 아이팟 연결단자를 내장해 차안에서 편리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오름세를 지속되고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경차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르노삼성과 기아차 역시 조만간 경형 모델을 추가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비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