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대한민국 원자력 발전소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성이 높은 경제적인 발전소라는 것을 자신 있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 중인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나 자신도 원전1호기 건설 때 직접 참여 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터키가 경제발전으로 전력 에너지 소비가 많을 때 원자력 발전소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올바른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는 석유와 가스에 의존하던 세계에서 점진적으로 대체 에너지 시대로 가는 초기에 있다. 우리 또한 전력 생산의 약 40%를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고도 했다.

    귤 대통령도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때 지난 3월 한전과 공동선언을 맺은 것은 양국 원자력 협력에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 평가하고 싶다"며 "시놉(Sinop)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기술적. 경제적 협의를 잘 해나가 양국 경제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앞서 양국 정부 부처는 터키가 흑해연한 시놉(Sinop) 지역에 추진하는 2기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했다. 이는 지난 3월 10일 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와 터키 국영발전회사가 서명한 공동선언에 이어 양국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협력의지를 밝힌 것으로 양국의 원전협력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MOU는 MOU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협약이 맺어질 때까지 낙관할 수 없지만 이번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인 협력의지를 밝힌 만큼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사실상 터키 원전 수주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랍 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성공에 이어 터키 원전 수주까지 성공할 경우 우리 정부는 명실상부한 원전 수출국으로 위상을 굳히게 된다.

    김 대변인도 "8월 초까지 양국 간에 공동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정부가 협정체결 작업을 진행하는 사업 수행 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6·25 전쟁 발발 60주년을 언급하며 참전국인 터키 용사들에게 사의를 표했고,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서도 "터키 정부가 신속하게 대북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준데 대해 동맹국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