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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유럽 신문들이 상대적으로 미국 신문들보다 위기를 잘 견뎌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공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신문들도 경제위기 여파로 인한 독자수 및 광고 감소, 인터넷 매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미국 신문들보다 정도가 덜했다.
2007-2009년의 출판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미국 신문은 30% 떨어진 반면 유럽은 독일 10%, 포르투갈.스웨덴.핀란드 각 7%, 프랑스 4%, 오스트리아 2% 등에 불과했다. 영국(21%), 그리스(20%), 스페인 (16%)의 감소폭이 컸지만 미국보다는 훨씬 적었다.
유럽이 선방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광고수입 의존도에 있다. 2008년의 경우 미 신문에서 광고는 전체수입의 87%를 차지한 반면 독일.스페인.스웨덴은 광고 수입이 57%에 그쳤다. 유럽 신문들은 신문판매로 전체수입 균형을 잡고 있다.
보고서는 광고가 웹사이트로 이동하면서 전반적인 광고 감소로 이어졌는데 신문의 온라인판 광고가 인쇄광고 수입 감소분을 일부 보완할 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매체와 무가지(無價紙)가 전통적 신문들의 독자를 흡수하면서 최근 몇년간 발행부수는 조사대상 31개국 거의 전부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흥경제국들에서는 신문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발행부수는 평균 35% 늘어 전세계 발행부수 수준을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
보고서는 "이런 자료가 일각에서 제기한 `신문의 사망(death of the newspaper)' 주장에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특히 OECD 비회원국들과 경기회복의 잠재적 효과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결론지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