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듀오 '컬투'의 정찬우가 술이 덜 깬 상태로 음주방송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의 DJ 김태균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을 달성한 것에 대한 생생한 현지 분위기를 전해 듣기 위해 23일 남아공에 체류 중인 정찬우와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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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우 미니홈피
    그런데 막상 김태균이 정찬우에게 16강 진출에 대한 현지 반응을 묻자 정찬우는 횡설수설 동문서답을 늘어놓으며 반말로 김태균을 다그치는 등 약 5분에 걸쳐 비상식적인 말들을 쏟아내 청취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에 김태균은 정찬우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뒤 "정찬우가 일정에 쫓겨 피곤한 것 같다. 불쾌하게 들린 부분이 있다면 청취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대신 사과했다.

    방송 직후 '두시탈출 컬투쇼'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청취자들의 항의와 성토글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청취자들은 "방송이 장난이냐" "전화 연결 전 정찬우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 더 크다" "아무리 개그맨이 진행하는 방송이지만 술을 먹고 방송에 임한 건 청취자들을 기만하고 우롱한 처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제작 관계자는 "정찬우가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차 26시간 비행을 한 이후 바로 나이지리아 전을 관람한 뒤 회식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괜찮을 줄 알고 전화 연결을 했는데 아무래도 피로가 누적돼 몸이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또 "정찬우가 귀국 후 26일 생방송에서 직접 사과를 할 것"이라며 "청취자 여러분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임경진-서기철 아나, 음주 생방송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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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진 전 아나운서
    한편 정찬우의 음주방송으로 인해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각양각색의 방송사고들이 다시금 네티즌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일단 음주방송의 대표주자(?)는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던 임경진. 수년 전 스포츠캐스터로 이름을 날렸던 임경진 전 아나운서는 2008년 1월 31일 '스포츠 뉴스' 진행 당시 혀가 말린 것 같은 발음으로 뉴스 멘트를 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조사결과 임 전 아나운서는 1월 29~30일 일본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핸드볼 예선 재경기 한일전 생중계를 한 뒤 오후 귀국, 승리를 자축하는 회식에서 술을 마셨고 방송 전 감기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술과 감기약이 뒤섞여 마치 술이 덜 깬 것처럼 방송을 하게 됐다는 것.

    결국 임 전 아나운서는 당해년 9월 사직서를 제출했고 현재 예비 아나운서와 스포츠캐스터들을 교육시키는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중이다.

    지난해 12월 16일 서기철 아나운서는 KBS 1라디오 저녁 7시 뉴스를 진행하며 발음이 자주 꼬이고 멘트가 끊기는 등 술에 취한 것같은 방송을 해 물의를 빚었다. 방송 직후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분명히 술에 취한 상태였다"며 당장 사과를 하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이에 KBS는 "서 아나운서가 저녁식사를 하는 중 반주를 했고 뉴스 진행 직전 감기약을 복용했다"고 당시 발음이 불분명했던 이유를 설명한 뒤 해당 프로그램에서 서 아나운서를 하차시키는 징계를 내렸다.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음주방송을 한 서 아나운서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1항을 위반했다"며 '주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생방송 중 '구토' 소리가 고스란히…

    상기한 사례들처럼 음주방송은 아니지만 생방송 중 마이크를 끄지 않아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고 구토를 하는 소리가 여과없이 전파를 타는 황당한 사고도 있었다.

    2007년 11월 최현정 MBC 아나운서는 '6시 생방송 화제집중 - 웃겨야 하는 남자 조성일 씨 편'을 진행하면서 VTR이 방송되는 중 틈을 내 화장실로 향했는데 제작진의 실수로 그만 마이크를 켠 채로 급한 용무를 보게 됐다.

    이로 인해 갑자기 "욱…쏴아아아아~"하는 적나라한 소리가 고스란히 전파를 타는 초유의 방송사고가 터졌다.

    사고 직후 제작진은 "최현정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꺼달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이를 제작진이 다시 켜달라는 뜻으로 오해해 음향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빵꾸똥꾸 YTN 동영상' 화제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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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뉴스출발'의 이종구 앵커
    아나운서가 웃음을 참지 못해 발생한 방송사고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23일 YTN 이종구 앵커는 오전 5시 방송된 YTN ‘뉴스 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빵꾸똥꾸'란 단어가 자주 사용된 것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렸다는 뉴스를 전하다 갑자기 웃음보가 터져 수초간 뉴스 진행이 마비되는 사고를 냈다.

    당시 이 앵커의 실수 장면은 '빵꾸똥꾸 YTN 동영상'이란 이름으로 포털사이트 인기키워드에 수일간 머무를 정도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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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2008년 1월 7일 6시 30분 'MBC 뉴스'를 진행하던 문지애 아나운서는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건 등 안타까운 소식들을 전한 이후 클로징 멘트를 하다 발음이 꼬여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화재 참사를 전하다 웃는 것은 대체 어디서 배운 태도냐"며 거센 항의를 했었다.

    방송 사고 이후 문지애 아나운서는 뉴스 진행에서 하차했다.

    생방송 중 아나운서 졸도…

    뉴스 진행 중 아나운서가 기절하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이혜림 앵커는 오전 케이블방송 MTN '굿모닝증시Q' 1부를 진행하던 중 방송 시작 2분 만에 갑자기 신음소리를 내며 옆으로 쓰러졌다.

    이 앵커가 화면 왼쪽으로 사라져 수 초간 '텅 빈' 데스크를 방송하던 MTN은 부랴부랴 각국 주요지수를 보도하는 자료화면으로 대체 방송을 내보냈다.

    사고 직후 담당PD는 "이혜림 앵커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며칠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 질 것"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실제 이혜림 앵커는 의료진의 진단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로 나타나 곧바로 방송에 복귀, 현재까지 MTN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