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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승강기가 도입된 지 100년이 된 올해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5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승강기는 일제강점기인 1910년 일본인 다쯔노 긴고(辰野金吾) 박사가 화폐금융박물관의 전신인 조선은행에 설치한 화폐 운반용 수압식 승강기와 요리 운반용 리프트로 알려져 있다.
승객용 엘리베이터는 1914년 지금의 웨스틴 조선호텔인 철도호텔에 처음 설치됐다.
일본은 해방 전까지 총독부 건물 등에 70여대의 승강기를 설치해 운영했으며, 태평양 전쟁을 벌이면서 무기 자재로 사용하고자 자신들이 설치한 승강기를 대부분 뜯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한미군에 의해 승강기가 다시 보급됐으며, 1980년대 정부의 건설 육성 정책과 88올림픽을 거치면서 승강기 산업은 전성기를 맞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40만대 이상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가 운행하고 있고 매년 2만5천대에서 3만대 가량이 새로 설치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8위 규모다.
세계 최초의 승강기는 기원전 3세기 그리스의 철학자 겸 발명가 아르키메데스가 밧줄과 도르래로 만든 승강장치라는 속설이 있으며, 나폴레옹도 여왕의 의자에 밧줄을 매달아 위아래층을 오가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강기가 본격 도입된 것은 미국의 발명가인 엘리사 그레이브 오티스가 엘리베이터 추락방지 장치를 개발해 1854년 뉴욕박람회에서 선보이고 3년 뒤 뉴욕의 5층짜리 백화점에 이 장치를 적용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서부터다.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승강기 도입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이고자 이날 코엑스에서 '승강기 100주년 기념사업단'을 발족한다.
기념사업단은 12월 '승강기 안전 엑스포'를 비롯해 각종 신기술 세미나와 안전사고 예방 워크숍 등을 열 예정이다.
김남덕 원장은 "승강기 설치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승강기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고 승강기 관련 기업 간 교류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