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PD수첩'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 '대한민국 정부는 왜 나를 사찰했나' 편에 대해 ‘화면 조작’이 아니냐는 의문 제기가 트위터 등을 통해 6일 확산되고 있다.
    MBC 'PD수첩'은 이날 프로그램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고발했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 사건의 피해자인 김종익(56)씨가 평범한 은행원 출신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트위터 등에서 문제를 삼은 것은 김 씨의 인터뷰 화면. 김 씨의 집에서 이뤄진 인터뷰에는 책꽂이가 보이는 데 문제는 그 책꽂이에 있는 책들이 평범한 사업가가 읽을 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화면에 나타난 책을 보면 ‘한국 민중사’ ‘현대 북한의 이해’ ‘김일성과 민주항쟁’ ‘조선노동당 연구’ ‘혁명의 연구’ ‘혁명의 사회이론’ ‘사회주의 개혁과 한반도’ 등이 꽂혀 있음을 볼 수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같은 책들이 금서가 아니더라도 평범한 사업가가 읽는 책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PD수첩'이 “잠시 책꽂이를 비추다가 서둘러 책명이 안보이게 화면처리를 한 의혹이 있다”라며 “특히 한 화면에선 특정 책명을 흐리게 처리한 모습도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익씨는 진보적 정치 성향이 뚜렷한 인물로 알려졌다.
    강원 평창에서 태어나 1973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김씨는 진해지점장, 신용감리실장, 가계여신관리팀장, 영등포지점장 등을 지냈다. 2005년 3월 명예퇴직과 함께 곧바로 국민은행 하청업체인 ‘KB한마음’ 대표로 영입, 국민은행 업무 가운데 문서수발, 어음교환, 대출서류 정리 등을 수탁 받아 처리했다. 참여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있었던 김씨는 사업과 함께 지난 2006년 참여정부 지지세력들이 모인 ‘노사모’에도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또 진보성향 학술단체인 역사문제연구소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화면을 고의적으로 흐리게 한 의혹 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