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년 역사의 토종패션브랜드 톰보이가 결국 최종 부도 처리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톰보이는 예금부족으로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지급한 기한까지 16억 8800만원을 입금하지 않아 부도처리된 것이다.

    톰보이의 최종 부도는 사실 예견돼왔다. 작년 말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끊임없이 정상화를 노렸으나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결과 C등급으로 분류되면서 투자 위험이 커졌다. 이는 부실징후기업에 해당되는 기업이란 뜻이다.

    톰보이는 지난 1977년 설립된 업체로, 한때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 `톰보이`와 `코모도`로 입지를 넓혔었다. 수십 년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외국 브랜드가 잇따라 국내시장에 상륙하고, 글로벌 경기마저 둔화되면서 사업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2009년부터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별 효과를 누릴 수 없었다.

    결국 톰보이는 작년 매출 1643억원에 순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톰보이는 처음 흑자를 낸지 3년도 안 돼 회사 존립을 위협받기 시작했고, 결국 16억원을 막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한편, 톰보이는 작년 12월 신수천 현 대표이사가 인수했다. 증권맨 출신인 신 대표는 올해 해외시장 진출로 흑자 전환하겠다고 수차례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결국 상장폐지를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