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BMW 7 시리즈 ⓒ 자료사진

    억대를 호가하는 고가 수입차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달 완판 된 수입차들은 1억 원 이상이며 3억 원 정도의 한정판 모델들도 인기를 끌어 국내 수입차 시장의 광풍을 예고했다.

    16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1~2억 원대 이상의 고가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델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증가했다.

    국내 판매중인 수입차 가운데 억대 이상의 모델은 BMW,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등의 독일차가 거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먼저 BMW의 경우 7시리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2008년 말 출시된 '뉴 740(1억4600만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760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80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11.8% 증가한 것이다.

    7시리즈 중 가장 비싼 '760(2억6500만원)' 역시 올 들어 41대가 판매됐다. BMW는 2008년 12월 새로운 7시리즈 모델인 740, 750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7시리즈 중 가장 고가모델인 760까지 새로 출시했다.

    벤츠 'S클래스'의 인기 역시 만만찮다. 벤츠의 가장 고가모델인 'S600(2억6900만원)'은 올 상반기에만 85대가 판매돼 전년(55대)에 비해 50%이상 증가했다. 'S500(1억9250만원)' 역시 올 상반기에 380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370대)보다 선전하고 있다.

    아우디 'A8 4.2FSi 콰트로(1억3120만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20.4%(20대) 늘어난 118대가 판매돼 됐다. A8의 고성능버전인 'S8 5.2FSi(1억8470만원)' 모델도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판매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슈퍼카 'R8(2억1780만원)'도 25대가 판매됐다.

    업계는 이같은 수입차의 판매급증이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한정된 고객층에 비해 수입차를 구매하는 연령과 직업 층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환율 안정으로 고가 수입차를 찾는 고객층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아우디 신형 'A8'과 폭스바겐의 최상위 모델인 '페이톤'까지 가세할 예정이어서 고가 수입차를 찾는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억대 수입차들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