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군과 국군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 ⓒ 자료화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한 장면이었다."

    12일 방영된 MBC 특별기획 드라마 ‘로드 넘버원’ 16회에서는 국군과 인민군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방영돼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장우(소지섭 역)가 이끄는 2중대와 베이커(줄리엔강 역)가 이끄는 미군이 이동 중 인민군 조상위(오만석)를 맞닥트리게 된다. 이들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긴장감을 형성하지만, 결국 장우의 설득으로 총을 내려놓고 함께 식사를 한다.

    이때 이장우 소위는 인민군 조상위에게 6.25 전쟁의 이유를 묻자 조상위는 비장한 말투로 "이유는 모른다. 군인은 싸우라고 하면 싸우는 것이다"라고 답하게 된다.

    이장우 소위는 "이유도 모르고 총을 든 것인가? 당신들이 일으킨 이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병들고, 다쳤다. 군인은 전쟁에서 이겨야하지만 전쟁을 막는 것 또한 군인이 해야 할 일이다"고 답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마음이 담긴 한 끼의 식사를 나눈 군인들은 적군, 아군 할 것 없이 서로 어울리며 눈싸움을 즐겼다. 국군, 미군, 인민군의 장비로 만들어진 국적 불명의 눈사람은 전쟁의 아픔을 그대로 전해 주었다.

    또 이날 방송은 피난길에 오른 수현(김하늘)의 모습과 미군과 한국군이 연합해 중공군과 대치하는 장면 등이 방송돼 6.25 전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한 민족끼리 싸워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6.25전쟁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가슴 뭉클했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로드넘버원은 하반기 최고의 대작으로 꼽혔으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등 화려한 출연진과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완성도 높은 한국전쟁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높은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두 자릿수 초반으로 시작한 시청률은 점점 하락해 지난 11일에는 자체최고시청률인 4.9%(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12일에는 이보다 소폭 상승한 5.2%를 기록, 40% 시청률을 훌쩍 넘긴 KBS 2TV '제빵왕 김탁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다음 주 방송에서는 잠시 평화로웠던 시간을 뒤로하고, 또 다시 밀려오는 중공군의 공격으로 인해 진내 폭격이라는 비극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