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경제부는 13일 김영학 제2차관 후임에 박영준 국무차장이 기용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술렁이는 분위기를 보였다.
    내부 승진이 아니라 다소 뜻밖의 비(非)경제분야 출신의 외부인사 발탁인 데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통하는 인물의 입부(入部)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가 국무차장으로서 총리실에 있으면서 자원외교 등에 적지않은 기여를 해왔다는 점과 '힘있는 관료'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점 등을 논거로 적어도 겉으로는 환영하는 목소리를 많이 냈다.
    지경부에서 제2차관은 자원개발과 에너지, 그리고 무역 분야를 총괄 지휘하는 자리다.
    먼저 한 국장은 "귀빈을 모시게 됐다"는 표현으로 '실세 차관' 등장에 촌평을 하고는 "자원개발 등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박 신임 차관의 적극적인 역할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그는 "2차관직이 에너지 분야만 다루는 게 아니라 무역 부문도 관장하기 때문에 후자의 영역에서는 다시 (조직이나 인력의) 조정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어 한 과장은 "박 신임 차관은 그동안 총리실에서 자원개발 등의 분야를 많이 지원해왔기 때문에 그 부문에 익숙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따라서 유전 개발이나 광물 등의 분야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이재훈 장관 내정자는 한때 국회의원을 하기 위해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내부 출신이라고 본다면 (내-외부 식의) 장-차관 라인업도 서로 보완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른 직원은 '앞으로 지경부가 바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부처 안팎에서 돌자 "조금 당황스럽긴 하다"고 반응하면서도 "차관은 차관 역할이 있는 것이고 장관은 장관 역할이 있는 것이다"라며 장-차관의 조화로운 역할분담과 조직통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