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국제관악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호)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7월 3일에 찍은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클라리넷 소녀'를 찾고 있다. 조직위가 찾는 주인공은 사진 속에서 제주도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자신의 키만 한 클라리넷을 부는 단발머리 소녀.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오른쪽에 황온순 한국보육원 원장이 자리한 점으로 미뤄 소녀는 한국보육원 관악대 단원이자 전쟁고아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추정 나이는 65세 전후.


    한국전쟁 당시 제주에 온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클라리넷을 분 소녀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돼 그를 찾는데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호)에 따르면 '클라리넷 소녀' 찾기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 서울 중랑구에 사는 한 노신사가 조직위에 전화를 걸어와 주인공 소녀와 한국보육원에서 함께 지냈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클라리넷 소녀'의 이름은 '유인자'로, 서울 인근에 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보육원에는 전쟁고아 1천200명이 수용돼 있었는데, 유독 클라리넷을 불던 이 소녀가 기억난다"며 "전쟁이 끝나고 나서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소식이 끊겼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 제보가 상당히 믿을 만한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원조회를 의뢰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녀를 찾아나설 방침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7월 3일 찍힌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서 자신의 키만한 클라리넷을 분 단발머리 소녀는 현재 살아있다면 65세 전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미군부대와 같이 제주농업학교 부지(현 제주시 전농로)에 있었던 한국보육원에는 원생들로 이뤄진 40인조 관악단이 구성·운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사자나 가족을 아는 사람은 조직위(☎064-722-8704 또는 011-9487-3657)로 연락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