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오은선씨가 정상에 올랐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오은선(44)씨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오씨의 등정을 동행취재했던 KBS가 현장에서 무얼 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디어오늘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오씨와 동행, 촬영을 지휘했던 김태민 KBS 외주제작국 PD는 “오씨의 정상 등정 당시 나를 포함해 취재팀 모두 베이스캠프(5600m)에 있었다”고 밝혔다.

    KBS 취재팀이 정상 등정과정을 촬영한 것은 오씨가 캠프 4를 출발해 8450m 손톱바위를 통과하고 있던 장면을 원거리에서 줌으로 확대해 촬영한 것이 전부였다.

    김 PD는 정상까지 동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산악인도 못 가는데 일반인이 어떻게 가느냐. 멀고 접근하기도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는 “오씨와 동행한 셰르파 3명 중 두명이 카메라 2대를 가져가 촬영했다”며 “그러나 캠프 4에서의 장면 한 컷과 정상에 오르는 중간에서 오씨가 ‘아이고 힘들어’하는 장면이 나온 한 컷, 정상에서 무전 대화 10초짜리 한 컷이 전부”라고 말했다.

    김 PD는 "우리 역시 정상에 오르는 그림이 없어서 난리쳤었고, 낙담했었다"고 말했다.
    또 신문과 인터뷰 과정에서 김 PD와 함께 있던 이거종 전 KBS 영상제작국장(현 KBS 미디어텍 고문)은 "정상 그림(동영상)이 없어 우리도 유감이고 속수무책이었다. 정상에 올랐을 때 오은선 팀이 뭔가를 남겼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낙담했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KBS가 무엇을 입증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김 PD는 “당사자가 올라갔다는데 우리가 뭘 갖고 의심할 수 있느냐. 우린 추호도 의심할 수 없었다”며 “솔직히 (오씨가 정상에) 올랐는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