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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없는 폭염과 열대야로 백화점과 제래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연일 30도가 넘는 고온으로 여름상품은 '대박'이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지만 채소와 과일 등의 가격은 높게 치솟아 장바구니 물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1일 전국 백화점의 지난 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의 신장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바캉스 시즌과 맞물려 선글라스, 여행가방, 샌들 등 잡화 상품과 수영복 등 스포츠·아웃도어 상품이 전반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전 상품의 매출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제래 시장의 사정은 달랐다. 올봄 폭염과 호우 등으로 채소와 과일과 같은 신선식품은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0.0%나 상승한 셈이다.
장을 보러 제래 시장을 찾는 주부들의 한숨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더위를 날려주는 여름의 대표과일 수박은 2만 원대를 웃돌며, 제철과일 복숭아 역시 한 박스에 3~4만원에 팔리고 있다.
문제는 다가오는 추석이다. 백화점은 추석행사를 비롯해 가을 시즌 상품 등으로 매출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점점 오를 것으로 보여 백화점과 제래 시장의 희비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갖고, 추석 물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회의는 신선식품 물가 안정을 위한 수급확대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