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격차 확대되면 세계 경제 지속 성장 불가능""G20 의장국 한국이 가교역할 훌륭히 담당할 것"
  •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G20이 보다 신뢰받기 위해서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의 관점과 필요를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금융안정위원회(FSB)와 함께 개최한 '신흥국 금융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그는 "그동안 G20은 글로벌 위기의 진원지였던 선진국들의 관심과 정책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 ▲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 연합뉴스
    ▲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 연합뉴스

    이어 사공일 위원장은 "G20이 추진하고 있는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잡힌 경제성장이라는 거시경제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선진국들에게 부족한 총수요를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발격차가 확대된다면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역시 불가능하다"며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서울정상회의의 가치를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Shared Growth Beyond Crisis)'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공일 위원장은 "G20의 활동이 어떤 형태로든 비 G20 국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한국이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가교역할을 훌륭하게 담당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공일 위원장은 이어 이번 컨퍼런스의 두 가지 목적에 대해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위기가 신흥국으로 어떻게 전이되고 신흥국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G20의 금융규제개혁 의제가 신흥국에 대해 갖는 함의를 논의하는 것과 G20의 금융규제 및 감독체계 개혁과정에서 신흥국의 관심사항과 시각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공일 위원장은 또 "광주 G20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서는 정상들의 합의한 사항을 서울에서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G20이 국제경제협력에 관한 최상위의 포럼으로서의 실행능력과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 가를 판단하는 리트머스 시험(litmus test)이 될 것"이라고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 G20 정상회의의 중요성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