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공정한 사회 '경제'에서 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8일 '공정한 사회'의 첫 기준을 제시했다. 분야는 우선 '경제'에서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발전을 강조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하는 분들도 이번 기회에 생각을 바꾸고 대기업하는 분들도 (생각을) 바꿔 서로 힘을 모아 가자"고 당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정 경쟁'이 담보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양쪽 모두가 동참하고 기존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제도와 규정을 만들기 보다 인식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제도와 규정만 가지고는 (상생을) 할 수 없다. 우리가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이 생각하는 공정한 사회의 첫 단계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도 인식을 바꿔야 하지만 중소기업도 기본적으로 인식이 변해야 한다"며 "필요할 때 도움을 받아야 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기업이 성장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대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그런 위치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에 대해서도 "대기업 총수도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서로 협조하고 여러가지 점에서 서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고, 중소기업에는 "공정한 대우를 받아서 그 다음에 착실히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 경제가 이제는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 우리가 민주화와 산업화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으나 우리 경제가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선진국가가 되는 과정에서 지금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공정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있다"며 "공정하지 못한 일이 관습화되고 있고, 통상적으로 그런 게 통하는 사회"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지금은 형식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가 완전히 한 단계 높은 사회로 가기 위한 근본적인 인식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성호 한일단조공업 대표, 이상도 태화금속 대표, 김호식 선일기공 대표 등 중소기업 대표자 및 업종별 협동조합 대표자 20명과 윤증현 기획재정, 최경환 지식경제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