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콕콕 QnA _ 보 막으면 강물 썩나팔당댐, 충주댐 물 유입지점보다 유출부 더 깨끗물환경연구소 15년간 수질 통계서 확인
  • 전문가 “고인물도 안 썩는다 2년뒤엔 증명”

     

    “고인물은 썩는다” “보를 막으면 수질 나빠진다” 4대간 반대론자 주장이 실제론 완전히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년간 수질 자료를 보면 실제로 댐에 갇힌 물의 경우 실제론 정반대로 수질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팔당댐의 유입부인 남한강-북한강, 경안천과 방류부(유출부)인 팔당댐 바로 앞 지점을 지난 95년부터 2009

  • ▲ 지난 7월 측정한 팔당댐의 호소 부분의 총인 측정치.오른쪽 상류부분에서 0.045, 사진 아래 경안천쪽 상류는 0.051이지만 댐 바로앞 방류구 근처엔 0.037로 더 오염도가 낮다.ⓒ
    ▲ 지난 7월 측정한 팔당댐의 호소 부분의 총인 측정치.오른쪽 상류부분에서 0.045, 사진 아래 경안천쪽 상류는 0.051이지만 댐 바로앞 방류구 근처엔 0.037로 더 오염도가 낮다.ⓒ

    년까지 15년간 비교한 ‘평균 수질’ 자료를 보자.

    BOD는 유입부에서 1.59, 유출부에서 1.36로 유출부가 더 양호하다. COD는 유입부에서 3.32 유출부에서 3.29로 거의 비슷하다. 총질소는 유입부 2.4 유출부 2.15로 역시 유출부가 양호하다. 총인도 유입부 0.056, 유출부 0.043로 하류가 더 양호하다. 엽록소(5년간 자료)도 유입부 17.7 유출부 17.0이다.

    충주댐의 경우. 유입부인 덕천지점와 유출부인 댐 바로 앞 지점의 수질을 측정했다.

    BOD가 유입부 0.94, 유출부 0.91이다. 총질소는 유입부 3.088이 유출부에선 2.336으로 급격히 낮아진다. 엽록소는 유입부 4.6에 유출부 2.2로 절반이하로 확 줄어들었다.

    이같은 결과는 기존 반대론자들이 진리처럼 고인물, 체류시간을 근거로 물이 썩는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틀렸다는 반증이 된다. 그동안 반대론자들은 꾸준히 ‘체류시간’ ‘고인물론’을 들먹이며 “4대강에 보를 막으면 거대한 썩은 호수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보의 물 썩을 것이라는 반대론’ 전제부터 틀리기도

    지난 6월 한 종교단체 4대강 토론회장에서도 패널로 참가한 반대측 교수의 발언 중 “고인물은 썩는다는 속담도 있다”는 내용에 대해, 찬성측 방청객이 “속담 말고 과학적으로 증명해달라”고 질문 겸 반박을 했다.

    그 패널은 “얘기 듣고도 모르냐, 속담도 못 믿는거냐”며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이 교수가 토론 중 한 말은 “보를 만들면 똑같은 오염도의 물이 두 배로 늘어 역시 물은 계속 같은 오염도를 유지할 것이고, 이는 두 배 큰 욕조를 설치하고 물을 받아도 똑같이 역시 같은 오염도를 가진 물만 두 배 될 것”이라는 취지였다.

  • ▲ 지난 7월 측정한 팔당댐 BOD수치. 상류 양평지역이 2.8, 경안천에선 2.5, 2.3, 4.9수준의 오염도를 가진 물이 들어오지만, 팔당호 방류구 근처엔 1.5로 크게 낮아진다.ⓒ
    ▲ 지난 7월 측정한 팔당댐 BOD수치. 상류 양평지역이 2.8, 경안천에선 2.5, 2.3, 4.9수준의 오염도를 가진 물이 들어오지만, 팔당호 방류구 근처엔 1.5로 크게 낮아진다.ⓒ

    물론 이 말은 전제부터 틀렸다. 새로 늘어나는 물이 모두 같은 오염도를 갖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때문이다. 우기에 집중적으로 내린 빗물을 다 흘려버리지 말고 일부 가뒀다 쓰자는 것이 보인데, 빗물에 오염물질이 섞여 내리지 않는 이상 어찌 새로 추가되는 물이 똑같은 오염도가 되는지도 설명이 부족하다.

    물론 기존의 하천물을 그대로 모아 물을 채우는 것이라면 오염된 물이 늘어날 수도 있으나, 이 역시 마스터플랜만 제대로 봐도 성립되지 않는 가정이다. 왜냐하면 물그릇만 키우는 게 아니라 동시에 오염물질 유입을 줄이기 때문이다.

    신규하천 오염유입 기준도 10배 강화하고, 하수처리장도 추가설치하고, 본사업비 중 수질개선에만 5000억원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또 체류시간과 관련지어 반대론을 펼치는 사람이 더 많다. 환경운동한다는 사람들과 이들의 주장을 근거로 인터넷 댓글을 쏟아내는 네티즌들도 보를 쌓으면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조류가 증식한다는 주장이 대세다.

    부산카톨릭대 김 모교수도 “낙동강에 보를 쌓으면 체류시간이 증가하여 조류가 번성하고, 내부생산으로 수질이 악화되어 11개의 죽음의 호수만 남게 된다”는 취지의 발언한 적이 있다.

    이렇듯 마스터플랜을 보고도 틀린 전제를 가지고 논리를 펴기도 하고, 아무리 전문가가 설명을 해도 ‘어용’으로 치부하며 못 믿겠다고 우기는 반대론자들이 있다면 지난 15년간 댐 수질 검사 자료를 보고 답을 해야 할 것이다.

    탁상공론으로 말싸움을 할 필요도 없이 기존의 댐의 유입부와 유출부의 오염도를 비교해보면 간단하다. 만일 고여있는 물은 썩는다면 유입부에서 댐(호수)로 들어가는 물의 오염도보다 하부의 오염도는 더 높아야 할 것이다. 오래 머물러 있으니 더 썩었을 테니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증명된 것이다.

    체류시간이 길면 조류증식도 하고 오염도 심해진다더니 어찌 오래 체류하다 막 댐 유출부로 빠져나가기 직전인 물이 어찌 더 수질이 좋단 말인가? 물론 안동댐의 경우 유입부보다 유출부의 BOD가 높기도 하다. 댐의 길이와 댐 주변의 오염물질 유입 등 여러 요소가 관계되기 때문에 단순이 체류하므로써 수질이 더 좋아진다는 논리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수량이 풍부해지면 정화기능도 나아지고, 수심도 깊어져 수온도 낮아져 수질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체류한다고 하여 물이 더 썩는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한 것이다.

    또 지금 전국엔 크고작은 댐과 저수지가 있다. 물론 고여있으니 저수지는 이미 다 썩어야 할 것이지만 그런 저수지는 없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첫째 하천이나 호수 물의 자정기능으로 설명한다. 오염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량이 많아지면 오염농도도 낮아지고, 자정기능도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또 조류발생 메커니즘을 알면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결과는 보가 완성되고 물이 고이는 2년뒤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산대학교 신현석 교수는 “조류의 경우 영양물질, 온도, 빛 등 여러 원인이 있는데 수량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영양물질의 양도 줄고, 수심이 깊어져 조류생장에 필수요소인 빛의 투과가 어려워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수심이 깊어지면 수온도 낮아지는 효과도 조류생장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