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제주도의 지질명소가 3일 자정께(한국시각)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획득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자연환경 분야 3관왕을 거머쥐었다. 국제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남한에서 세계지질공원이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제주도 말고도 설악산, 신안 다도해, 광릉숲 등 4곳이 있다.
    세계지질공원이 보존뿐만 아니라 활용에도 무게를 둔다면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은 보존에 역점을 둔다.

    유네스코가 지정(인증)하는 3개 환경 분야와 제주도의 현황을 살펴본다.

    ◇세계지질공원 =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학술이나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가진 지역을 보전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보전이 필요한 핵심지역을 제외하고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개발이 허용된다.

    9월말 현재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중국 팡산(房山), 일본 운젠(雲仙) 등 21개국 66개소다.

    제주도의 세계지질공원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층, 천지연폭포, 대포 해안 주상절리, 산방산, 용머리, 수월봉 등 9곳이다. 이 가운데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 3곳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한라산은 또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세계자연유산 = 유네스코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와 자연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세계유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문화유산과 지구의 역사를 잘 나타내는 자연유산, 그리고 이들의 성격을 합한 복합유산으로 나뉜다.

    자연유산은 경관이 우수하거나 지질학적 또는 생태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 또는 생물다양성이 뛰어나 그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현재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미국 그랜드 캐니언, 러시아 바이칼호 등 151개국, 180개소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응회환,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로 구성돼 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20여개의 동굴이 하나의 계통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 제466호로 지정된 용천동굴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용암동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동굴로 손꼽힌다.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의 특징이 섞여 있는 희귀한 형태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지구의 연간 탐방객은 등재 이전인 2006년에는 225만2천명이었으나 지난해는 322만5천명으로 43%나 늘었다.

    ◇생물권보전지역 =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에 따라 생태계적 가치가 큰 곳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다. 보전지역은 국내 관련법에 따라 무분별한 개발 행위 등이 제한된다.

    세계 생물권보전지역과 연계, 체계적인 보호ㆍ관리 시스템이 구축되며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현재 생물권보전지역은 남한에 설악산(1982년), 제주도(2002년), 신안 다도해(2009년), 광릉숲(2010년) 등 4개소가 있다. 세계적으로는 탄자니아 세렝게티국립공원, 북동 그린란드국립공원 등 107개국 553개소가 지정돼 있다.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을 포함해 해발 200m 이상의 중산간 지역, 서귀포시 영천ㆍ효돈천과 그 주변 지역, 서귀포해양도립공원 등 총 831㎢다.

    보전지역은 핵심ㆍ완충ㆍ전이지역으로 구분된다. 핵심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ㆍ영천ㆍ효돈천ㆍ문섬ㆍ범섬ㆍ섶섬이며, 완충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 인접지역과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일부, 전이지역은 해발 200∼600m 구간과 영천ㆍ효돈천 주변 등이다.

    제주도는 2005년 3월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과 이듬해 4월 관리조례를 마련, 시행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