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그룹은 초대회장인 고(故) 박두병 회장 탄생 100주년인 6일 종로 두산아트센터에서 기념식을 한다고 5일 밝혔다.

    기념식에는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 전.현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다. 이현재 전 국무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과 가족 행사인 만큼 외부 초청 인사를 최소화하고 사내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그룹 연강재단은 박 초대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정한 제1회 연강예술상 시상식을 5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었다.

    연강예술상은 평소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고인의 유지를 잇고자 제정됐다.

    수상 대상은 만 40세 이하 예술인 중 성장 가능성이 큰 예술가들이다.

    올해 수상자로는 공연부문에 김낙형 씨, 미술부문에 구동희 김시연 박미나 씨가 선정됐고, 이들에게는 상금과 활동비로 총 2억원이 지원된다.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은 "선친은 인재 육성을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으셨다"며 문화 예술 분야의 인재 발굴과 지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하나라고 늘 강조하셨다고 회고했다.

  • 1910년 태어난 박두병 회장(사진)은 해방 후 운수업을 시작하면서 상호를 두산상회로 지었다.

    "한 말 한 말 차근차근 쉬지 않고 쌓아올려 산같이 커지라는 의미로 네 이름의 가운데 자인 '말 두(斗)'에 '뫼 산(山)'을 붙여 두산이라 하는 게 좋겠다"고 한 부친의 조언 때문이었다.

    경성고등상업학교(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박 초대 회장은 1950년대에 직원들을 독일과 미국 등지로 유학 보낼 정도로 일찌감치 인재경영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이 미래'라는 두산그룹의 철학은 고인의 뜻을 이어받은 것이다.

    두산은 박두병 회장이 타계한 지 5년째 되던 1978년 '국가 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이라는 그의 유지에 따라 연강재단을 설립하고 각종 장학, 학술, 문화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앙대를 통해 대학교육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그는 특히 "자기가 가진 사업체는 절대로 개인 것이 아니고, 사회의 것, 나라의 것이라는 생각을 모든 기업인이 가져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기업인이었다.

    1967년 대한상공회의소 6대 회장으로 선출됐고, 1970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돼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폐암수술을 받은 직후인 1973년 타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