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볼거리, 오히려 집중도 떨어트려
  • '도망자'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화려한 배우진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던 KBS 2TV 수목드라마 '도망자 플랜비'(감독 곽정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도망자'는 10.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첫 방송 시청률 20.7%의 절반 수준으로 자체최저 시청률을 경신한 것.

  • ▲ 드라마 '도망자' ⓒ KBS
    ▲ 드라마 '도망자' ⓒ KBS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대물이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도망자의 부진을 이끈 큰 이유로 꼽힌다. 물론 대물이 내부적으로 PD-작가 교체 등의 갈등도 빚기도 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파 배우 고현정, 권상우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당초 ‘도망자’ 역시 비(정지훈), 이나영, 이정진, 다니엘 헤니, 윤진서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일본, 홍콩, 마카오 등 아시아 로케이션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우며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은 달라졌다. 100억대의 제작비를 들여 아시아 로케이션을 소화했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볼거리가 극중 집중도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나았다.

    여기에 주인공 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도망자’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도망자'가 이대로 주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없다. 20일 방송에서 악의 축으로 그려진 ‘멜기덱'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서서히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과연 '도망자가' 수목극의 왕좌로 오른 대물을 꺾고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