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트위터 통해 "본의 아니게 파장 확산" 유감 표명
  • 지난 7월 6일 방송인 김미화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 내부에 존재하는 블랙리스트로 인해 출연이 안되고 있다"며 KBS 측에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하면서 불거진 양측간 갈등이 4개월만에 봉합됐다.

    KBS 관계자는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애당초 김미화씨를 고소했던 이유는 개인에 대한 문제 제기라기보다는 KBS 내에 블랙리스트, 소위 출연 금지 문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기 위함이었다"며 "다행히도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 돼 대승적 차원에서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김미화씨 역시 본인이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말을 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사회적 파장이 일어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혀왔다"며 "이로써 더이상 사태가 확대되거나 양측간 공방이 재발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 방송인 김미화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두, 경찰 조사를 받기 전
    ▲ 방송인 김미화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두, 경찰 조사를 받기 전 "KBS 측의 사과·유감 표명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데일리

    ◆KBS, 김미화 명예훼손혐의 고소 = KBS는 7월 초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전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발언"이라며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공인인 김미화씨의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KBS는 그동안 여러차례 "김미화가 사과하면 고소를 취하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히며 사태의 확산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김인규 KBS 사장은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김미화에 대한 고소 사건과 관련 "상대방에서 사과만 한다면 언제든지 고소를 취하할 수 있다"고 밝혀 갈등 봉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김미화 "조건부 사과나 유감 표명 안할 것" 강경 = 하지만 김미화는 지난달 26일 경찰의 4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한 자리에서 "KBS가 여러차례 제 변호사, 지인 등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접촉을 해 와 'KBS가 고소를 먼저 취하하면 김미화는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면서 "더 이상 저에게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김미화는 이같은 요청을 한 게 누구냐는 질문에 "법무팀, 예능국장, 사장님 등 KBS 안에 있는 책임있는 사람들"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처럼 KBS 측의 '유감 표명'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혀왔던 김미화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제 트윗에, 'KBS에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주십시요'라는 언급을 함으로써 본의와는 다르게 사회적 파장이 일어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혀 '절대로 사과나 유감 표시를 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미화 "본의 아니게 '사회적 파장' 발생 유감" = 김미화는 "오늘 아침(9일)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들으셨겠지만, 고소 127일 만에, '다행스럽게도' KBS가 먼저 고소를 취하했다"면서 KBS도, 저도, 이번일로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KBS도 그만큼 성숙해 졌으리라 믿습니다. 고소 취하가 이뤄진 만큼, 향후, 이번 일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긴시간, 제가 힘들어 할 때마다 용기 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김미화가 갑작스럽게 유감 표명을 한 것에 대해 "양측 모두 더 이상 진실 공방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며 실익도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며 "당초 '우리가 먼저 취하할테니 김미화씨는 사과나 유감, 둘 중에 편할 때로 하시라'는 마지막 제안을 김미화씨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