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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뉴스데스크가 저녁 9시에서 8시로 방송시간대를 옮긴 뒤 KBS의 간판뉴스인 ‘뉴스9’의 주말 시청률이 눈에 띄게 급상승,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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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조사기관인 AGB 닐슨(수도권 기준)에 따르면 KBS 9시뉴스의 지난달 30일 시청률은 9.8%, 31일 시청률은 11.2%였으나 MBC가 시간대를 변경한 첫 주말인 지난 6일 시청률은 13.5%로 급상승했고 7일도 15.1%로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주말에도 이어져 13일의 경우 아시안게임 한국과 대만의 야구경기라는 빅이벤트가 동시간대에 방송됐음에도 불구하고 12%라는 비교적 높은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14일에는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소식 등 우리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선전에 힘입어 18.2%라는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주말 뉴스 시청률 18.2%는 지난 6월 13일 월드컵 당시 19.7%의 시청률에 이어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KBS 뉴스9의 주말 평균 시청률은 11.5%로 7.9%였던 MBC의 주말뉴스데스크에 비해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11월 MBC 개편 이후에는 14.7%로 높아져 8시대에 방송되고 있는 MBC와 SBS의 주말 메인뉴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KBS 보도국은 주말 ‘뉴스9’의 시청률 상승이 MBC의 뉴스시간대 변경 이후 밤 9시대 뉴스 수요자들의 ‘쏠림현상’에 따른 반사효과도 있지만 심층성 기획뉴스를 강화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KBS는 실제로 11월 들어 KBS지역총국 기자들이 지역의 현안이나 시청자들의 관심사안을 밀착 취재해 심층 보도하는 ‘네크워크 현장’과 건강 의학 정보를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는 ‘튼튼생생 365일’ 그리고 뉴스속 인물이나 세인들의 의미 있는 인생을 소개하는 ‘사람 in 세상’코너를 신설했다. 또 뉴스성이 강한 이슈들을 두세명의 기자가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블록 뉴스도 고정 배치해 입체감 있는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KBS 보도국 관계자는 "MBC의 주말 뉴스시간대 변경이 시청률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타 지상파의 메인뉴스에 비해 1시간 늦게 방송되는 만큼 더욱 차별화되고 완성도 높은 뉴스로 공영방송 KBS뉴스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