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61% “기업 인식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 정규직 전환을 명시했으나 인턴으로 근무한 뒤에도 전환되지 않은 구직자들은 해당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인턴 후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대학생과 신입구직자 146명에게 기업 인식을 묻자 61.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리잡은 부정적 인식은 그들의 제품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미칠까?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은 일이 해당 기업의 제품 구매 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57.5%로 절반을 넘었고,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26.0%에 머물렀다.
     
    결국 해당 기업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자연스레 해당기업 제품소비도 꺼리게 됐다는 얘기다.
     
    실제 대기업 그룹사 계열의 금융사에서 인턴십을 수료했지만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않은 구직자 김태성(27)씨는 “정규직 전환 실패 후 그 기업의 제품구매가 꺼려지는 건 물론, 광고를 보는 것조차 불쾌해졌다”며 “나 자신 뿐 아니라 나와 가까운 지인들도 그 기업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한 식품업체 인턴십 후 정규직 전환에 실패했다는 신하나(25)씨 역시 “제품을 고를 때 비슷한 제품이 있으면 인턴 했던 기업 제품보다는 다른 제품 쪽으로 손이 간다”고 털어놨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짧은 채용절차를 거치는 일반 채용전형과 달리 인턴십은 긴 시간 동안 공 들여 임해야 하기 때문에 입사로 연결되지 않을 때 실망감과 기업에 대한 원망 같은 정신적 후유증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