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유럽인들은 세련되게 디자인한 패키지에 든 담배를 살 수 없을 지 모른다.

    미국의 광고전문지 애드에이지(Adage)에 의하면 유럽연합에서는 현재 지금과 같이 산뜻하고 미려한 담배 패키지를 금지하는 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패키지에 허용되는 것은 오로지 경고문구와 디자인이 배제된 브랜드 이름뿐이다.

    2003년 유럽에서 담배 광고가 금지된 이래 '조용한 세일즈맨' 역할을 했던 패키지 디자인마저 금지되어 앞으로 담배회사들이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물론 담배회사들에게도 이 법안에 대해 항의할 권리가 있어 이 법안이 시행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려한 패키지를 없앨 경우 특히 젊은이들의 흡연 욕구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EU측은 매우 강경한 입장.

    국제 광고 협회(International Advertising Association) 측은 EU에 서한을 보내 기업들에게는 브랜드를 알릴 권리가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 EU측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필립 모리스의 홍보 담당 앤 에드워즈(Anne Edwards) 역시 기업들에게는 자신들의 지적 재산에 해당하는 브랜드를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아무 디자인 없는 패키지를 강요하는 것은 지적자산 관련법에 저촉된다고 주장했다.

    인기 미국 드라마 시리즈 '매드 맨(Mad Men)'에도 나오듯이 담배 회사와 광고는 일찍부터 서로 상생의 관계를 이루어왔다. 수많은 광고 기법들이 담배 회사 때문에 발달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수많은 금연 캠페인들이 광고제에서 상을 타는 것도 또 한편으로 흥미로운 현상이다.

    과연 EU의 뜻대로 법안이 통과하며 담배 광고가 '무지했던' 20세기의 유물이 될 것인가? 아니면 혹자 간에 나쁜 자본주의나 불량한 다국적 기업의 표본이 되곤 하는 담배회사들이 승리할 것인가? 앞으로 유럽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자못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