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가 사회적 논란이 된 5천원짜리 치킨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대체적으로는 소비자가 싼값에 제품을 살 선택권을 빼앗았다는 불만이 많았다.

    이는 프라이드 치킨 1마리에 1만5천원 정도인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들의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과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아고라에 ’언제나행복’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가격을 얼마를 받든 소비자들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며 “문제는 거대 기업이 자신들의 3분의 1 가격에 내놓았다 해서 그것을 팔지 말라고 문제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hugnose’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롯데마트 덕분에 온 국민이 치킨의 원가 구조에 대해서 잘 이해하게 되었다”며 “이제 한 마리 1만6천~1만8천원씩이나 하는 치킨 가격을 설명할 의무는 대형 치킨체인에 넘어간 셈”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롯데마트가 고객과의 약속을 깼다는 데 대한 불만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k51510’는 “소비자를 우롱한 대단히 불쾌한 처사”라며 “그 며칠을 하려고 그 많은 소비자를 새벽부터 줄 세웠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이 생계형 영업을 하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컸던 만큼 판매 중단을 환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트위터 아이디 ’merongpotato’는 “진작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 주었더라면…”이라고 환영했으며, 다음 아고라에는 “통닭 값이 아무리 거품이 꼈다고 해도 5천 원짜리 통닭 해프닝은 도를 넘은 행동이었다”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통큰 치킨’에 앞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이마트 피자’로 비판의 화살이 쏠리는 경향도 나타났다.

    팔로어 12만 명을 둔 ’시골의사’ 박경철 씨는 트위터로 롯데마트 치킨 판매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그럼 정유경 씨 이마트 피자는..?”이라는 말로 이마트 피자를 판매하는 조선호텔베이커리의 2대 주주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을 겨냥했다.

    한편, 롯데마트를 부당염매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로 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던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판매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공정위 신고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그러면서 “롯데마트가 치킨 원가에 대한 인식을 왜곡한 측면이 있어 치킨업체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해소할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도 품질, 위생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며 “가격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