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거래일 연속 상승 … 1460원 목전 정부, 외환시장 열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MSCI 문턱 넘으면 자금 유입↑ … 환율 레벨 다운 기대불발 땐 원화 체질 변화 지연 … 변동성만 커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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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은행 딜링룸. ⓒ신한은행
원·달러 환율이 연초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 말 급등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한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새해 들어 다시 고점을 조금씩 높이며 상단을 키우는 모습이다.시장에서는 당국이 당분간 환율 방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이런 대응만으로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결국 오는 4월 예정된 MSCI 선진국지수 평가 결과가 중기 환율 방향을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 종가(주간거래)는 전 거래일보다 7.0원 오른 1457.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장중 한때 1459.4원까지 오르며 1460원선에 바짝 다가가기도 했다.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흐름이 급등 이후 안정 국면이라기보다, 고환율이 점진적으로 재형성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기적인 불안 심리보다 글로벌 달러 흐름, 한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이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환경에서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4월로 예정된 MSCI 선진국지수 평가로 향하고 있다. MSCI 선진국지수 평가는 단순한 '등급 조정'을 넘어,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배분 기준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평가 결과에 따라 한국 시장이 추가 관찰 대상으로 분류되거나 접근성 개선이 공식적으로 인정될 경우, 글로벌 패시브 자금과 장기 자금의 유입 기대가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원화 자산에 대한 구조적인 수요가 형성되면서 환율 상단이 한층 제약받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반대로 뚜렷한 진전이 없을 경우,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별개로 원화 자산에 대한 구조적 평가가 당분간 바뀌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전자거래(eFX) 확대,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등이 담긴 이번 로드맵은 바로 이 MSCI 평가를 염두에 둔 '판 깔기' 성격의 제도 정비로 해석된다. 환율을 직접 관리하기보다는 외국인 접근성을 높여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중장기 전략인 셈이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MSCI 로드맵 중 외환 부분은 원화 국제화의 첫 걸음"이라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추가적인 방안을 고민해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시장에서는 거래 환경이 글로벌 기준에 가까워질수록 상·하방 변동성이 모두 커질 수 있다는 인식도 강하다. 정책은 환율의 속도와 흐름을 조정할 수는 있어도, 중기적인 방향은 결국 자본 이동이 결정한다는 것이다.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연초 환율 흐름은 급격한 불안 심리보다는 시장의 방향성 확신이 약해진 데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4월 MSCI에서 자금 흐름을 바꿀 만한 신호가 나오느냐에 따라 올해 환율의 상단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비중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은 있지만, 유출도 동시에 나타나며 환율 변동성이 오히려 커질 위험도 있다"며 "결국 한국을 장기 투자처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는 거시건전성과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기업의 장기 성장성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