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속 구조조정 비용 한꺼번에 반영10년 만의 분기 적자 전망 … 일회성 비용 부담고정비 슬림화 이후 올해 수익성 회복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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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수기 수요 둔화와 함께 전사적 인력 효율화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비용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만큼 올해부터는 실적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분기 적자 가능성 … 비수기·일회성 비용 부담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잠정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수익성이 전년 대비 20% 이상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4분기의 경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을 23조5748억원, 영업손실을 76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망치가 현실화할 경우 LG전자는 2016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된다.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계절적 비수기와 전사적 인력 효율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지목된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집중되는 시기지만, 마케팅 비용 확대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비수기'로 평가받는다. 이로 인해 LG전자는 통상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이 둔화되는 이른바 ‘상고하저’ 흐름을 보여왔다.여기에 전사적 인력 효율화로 인한 퇴직금 등 일시적 비용 지출도 손실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글로벌 소비심리 둔화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회사가 전사적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당초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검토됐지만, 비용 구조 개선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생활가전(HS), 전장(VS), 에코솔루션(ES) 등 전 사업 부문으로 확대 시행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금과 관련 비용이 4분기 손익에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비용을 약 3000~4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동시에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인한 퇴직금 등 추가적인 비용도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해 온 류채절 당시 HS사업본부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인사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 ▲ LG전자 올레드 이미지 컷.ⓒLG전자
◆ 비용 선반영 후 반등 기대 … 올해 수익성 회복 관측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올해 실적 개선 본격화를 위한 전략적 체질 개선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4분기에 인건비 등 무거운 고정비 구조를 대폭 슬림화한 만큼, 올해 1분기부터는 매출 확대가 곧장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즉, 4분기에 털어낸 대규모 비용이 강력한 실적 개선의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LG전자는 글로벌 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맞서 현지 생산 기지 최적화와 공급망 재편을 통해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마친 상태다. 회사의 북미향 가전 매출은 약 30% 후반 수준이다. 기존에는 북미향 제품의 약 40%만이 미국·멕시코 등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생산됐지만, 올해부터는 이 비중을 최대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북미향 제품을 중심으로 판가 조정도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진다.이와 함께 조직 효율화로 인한 약 1000~2000억원의 고정비 감소, 운임지수 하락 흐름에 따른 물류비 축소, 글로벌사우스 전략을 바탕으로 한 인도·중남미 등 신흥국 중심의 점유율 확대도 실적 반등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특히 주력 사업인 HS 부문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다. 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 효과가 맞물리며, 일각에서는 올해 HS 부문 수익성이 202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S부문 또한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주력과 라인업 확대로 인한 영업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ES 사업본부의 실적 가시화도 반등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붐에 따라 대형 냉방 시스템인 칠러와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수주가 북미와 중동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데이터센터 관련 설루션 공급을 잇달아 논의 있는 점도 향후 매출 확대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전장의 수익성이 질적으로 개선되는 과정에서, 경영 효율화 이후 고정비 절감 효과까지 더해져 2026년 이익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관세 부담과 MS부문 실적 악화로 전사 실적이 부진했으나, 관세 영향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2026년부터는 증익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향후 데이터센터향 HVAC 사업 성과 가시화, 로봇 사업 구체화,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긍정 요인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