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서종욱 대표 "국내 토목기술 수준 끌어올린 쾌거"세계신기록만 5개, 3개 국제 특허 획득
  • 부산과 경남 거제 간 험한 바닷길을 잇는 대역사를 마친 거가대교 민자사업자인 대우건설 서종욱 대표는 "거가대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프로젝트로 우리나라 토목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번 대역사에서 총 33.92㎞의 거가대로 중 3.7㎞의 해저침매터널, 1.6㎞의 사장교(2주탑, 3주탑), 1.9㎞의 접속교(4개소), 1.0㎞의 육상구간 등 8.2㎞에 달하는 거가대교 8.2㎞의 시공을 맡았던 민자사업시행자인 GK해상도로㈜의 주간사 역할을 해냈다.

    GK해상도로㈜에는 대우건설 43.35%, 대림 21.3%, 두산건설 13.6%, SK 8%, 고려개발 5.7%, 한일건설 5.3%, 원화종합건설 1.5%, 한국건설관리 1.15% 등 국내 굴지의 7개 건설사 등이 참여했으며,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 세계 최장의 해저침매터널 건설 등 거가대교 건설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일문일답>

    ▲공사비만 2조원에 육박하는 대역사였다. 세계 최장 해저 침매터널이란 난공사도 포함됐다. 공사를 무사히 다 끝낸 소감은.

    -현장에서 땀을 흘린 대우건설 임직원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선진 건설업체들도 어렵다고 했던 해저침매터널을 성공적으로 공사를 끝마치게 돼 더없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거가대교가 부산, 경남 지역을 통합경제권으로 묶어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해저침매터널 완공의 의미는.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최초의 침매터널로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외해(外海)와 접한 대심도(大深度), 연약지반 등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어려운 공사조건을 어떻게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했는가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공사과정에서 보여준 토목기술과 함께 조선, 기계, IT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기술력에 대해 학계는 물론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건설업체들의 감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침매터널 공사를 통해 해저침매터널 시공기술을 확보하게 됐고, 유럽과 일본 등 해저터널 분야의 선진 건설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침매터널 기술의 향후 사용 혹은 응용 전망은.

    -침매터널은 일반 사장교 건설에 비해 공사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거가대교 침매터널의 성공적인 완공으로 우리나라도 침매터널을 건설할 수 있는 기술력을 축적하게 됐다. 향후 국내 도로나 철도 등의 기반시설을 계획할 때 상황에 따라 침매터널 공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경제적, 시간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장 해저 침매터널 공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기대와 부담이 컸을 듯하다.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깊은 심도와 연약지반 등 여러 악조건으로 인해 100년의 역사를 지닌 유럽의 선진 건설업체들도 난색을 표시했던 난공사였다.

    설계과정에서부터 과연 계획된 공사 일정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공사 성공에 대한 큰 부담을 느꼈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장에서 설계와 공사를 병행하는 Fast Track 방식과 각자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하는 수평적 역할분담, 현장 임직원들의 창의력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공사를 끝마칠 수 있었다.

    ▲침매터널 공사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침매터널은 터널구조물(침매함체)을 육상에서 만들어 해상으로 이송 후 바다 속에서 연결, 터널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4만5천톤 규모의 침매함체 18개를 육상에서 제작, 바다에 띄워 40km 이송, 최대수심 48m의 해저에 최대오차 2cm 미만으로 함체와 함체를 연결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특히 해상의 기상조건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데 정밀한 작업을 위해 파고 0.4m 이하의 매우 양호한 해상조건이 72시간 이상 지속돼야 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해상의 기상조건을 예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 이를 위해 국내 건설현장 최초로 국지 기상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기상청과 전 세계 기상 관측기관의 관측자료 및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측정한 기상 자료를 바탕으로 현장 기상조건을 정확히 예측,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

    ▲해저 48m 아래의 세계 최장(3.7㎞)의 침매터널은 안전한가.

    -침매함체는 함체 양끝에 영구적인 내구성을 지닌 지나가스켓 (Gina gasket)이라는 고무로 된 가요성(可撓性) 조인트를 수압에 의해 압착시켜 단단하게 접합됐으며, 접합부 내부에 오메가(Ω) 형태의 지수재와 외부에 외부에 마감재를 처리, 안전성을 극대화해 높은 수압, 지진, 선박충돌 등의 극한상황에서도 안전하도록 했다.

    또 터널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량화재에 대비해 화재 시 1천300도에서도 구조물의 손상이 없도록 설계하고, 운전자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중앙에 매연이 차단되는 비상통로와 비상통로용 방화문을 90m 간격으로 설치했다.

    ▲공사 중 많은 기록을 세웠다. 그 기록의 의미는.

    -침매터널 공사는 세계최대의 침매함체, 세계최대 심도에서 침매터널 건설 등 5가지 세계기록을 세웠다. 또 침매함체 연결 시 압축공기 이용 등 3가지 국제특허 기록도 세웠다.

    기록이라는 결과물보다는 그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