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과학자들이 토성 최대의 위성 타이탄에서 얼음화산이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국제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 중인 지질탐사단 과학자들은 타이탄 사진에서 화산 분출물 같은 것이 흘러나오는 높이 900m가 넘는 두 개의 봉우리를 발견했다고 지구물리학연맹 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지형이 이탈리아의 에트나화산이나 아이슬란드의 라키화산과 비슷한 모양이며 지구의 화산과 달리 얼음과 탄화수소가 분출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마침내 타이탄이 살아있는 세계라는 증거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타이탄에 얼음 화산이 있을 것이라는 징후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에도 카시니호가 얼음 화산 같은 것을 발견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추가 연구에 따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지난 2008년에는 화산에서 분출되는 것으로 보이는 액체의 흐름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타이탄의 지형을 3차원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화산의 증거라고 강조했으며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과학자들도 제시된 증거가 "반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타이탄은 질소와 메탄으로 이루어진 두꺼운 대기층이 덮고 있는 태양계의 몇 안 되는 천체 가운데 하나이다. 이 메탄이 어디서 온 것인지는 수수께끼이지만 화산의 존재가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이탈리아우주국(ISA)의 협력으로 지난 1997년 발사된 카시니호는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했으며 이후 토성의 고리들과 타이탄을 비롯한 수십개의 위성들에 관해 많은 자료를 보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