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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홍수터 만드는데”.. 실제론 한국도 홍수터 설치
반대단체 “외국은 강 안파헤쳐” 독일도 필요하면 준설...4대강 사업이 자연을 망치는 토목정권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보면 믿고 싶지 않은 사진이 있다. 독일 뮌헨의 이자르강 정비과정은 지금 한국의 4대강사업의 준설현장과 똑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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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르강은 반대측이 “외국은 강을 자연화하는데 한국은 다 파헤쳐 생태를 망친다”며 틈만 나면 외국 학자를 불러 소개하던 그 강이다.
지난 8월 독일 뮌헨 이자르강을 8km 곳곳을 살펴본 결과 폭 수십m 도시의 작은 강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군데군데 카누, 서핑 등 수상레저용으로 개발한 구역도 적절한 인공구조물과 울창한 나무덕분에 자연과 잘 어울렸다. 자연하천 구역엔 돌계단 휴식시설도 설치됐다.
과거 이 상은 하천 전체 넓이의 4분의 1정도의 폭으로 강 한쪽으로 좁게 난 직선형 수로이외엔 나머지 70%정도는 둔치였다. 비만 오면 직선형수로로 엄청난 속도로 물이 내려가 수로는 더 깊이 패 나가고 수해위험은 컸다.
뮌헨 수자원국 관계자는 이자르강 복원 과정을 소개하며 이같이 좁고 긴 수로를 “물 고속도로”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좁고 긴 수로옆 둔치를 긁어내 물길을 넓혀주고 자연화하는 것이 ‘이자르강복원사업’의 핵심이다. ‘이자르 플랜’으로 이름지어진 사업으로 2001년 공사가 시작돼 내년까지 진행되며 뮌헨 도심구간 8km중 7.5km이상이 끝났다.4대강 반대단체들은 그동안 여러차례 여러 외국 전문가의 견해를 빌려 한국의 4대강사업 비판했다.
그 중 독일 하천전문가 헨리히프라이제 박사의 주장은 이렇다.
“강바닥을 깊게 파면 지하수위가 내려가 하천 주변의 식물의 생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강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강 하류에서 더 큰 홍수 피해를 낳는다. 홍수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수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해야한다. 강의 범람으로 물이 넘치면 범람원에서 다양한 생태학적 기능이 일어나고, 물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하류 홍수피해도 막을 수 있다” 등이다.이런 견해가 틀린 것은 아니다. 땅만 있으면 하천에 충분한 홍수터를 만드는 게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수터를 만들지 않아서 한국의 4대강 사업이 잘못됐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오히려 4대강 사업이 생태학적으로나, 수리학적으로나 방향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는 논리도 된다. 외국 전문가가 제시한 자료를 뜯어보면 결국 4대강과 상통함을 알 수 있다.
다음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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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전문가 얘기도 뒤집어보면 4대강 방향이 옳다는 해석도 가능!
지난 9월29일 국회 도서관에선 대한하천학회 주최로 열린 ‘4대강 사업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여기서 독일 헨리히프라이제 박사, 미국버클리대 콘돌프 박사 등이 발제를 했고, 관동대 박창근, 공주대 정민걸 교수 등이 참여했다. 미국 버클리대의 콘돌프교수는 포럼에서 발제를 통해, 독일 이자르 강의 사례를 소개했다.
콘돌프 박사는 발제에서 하천이 직강화 되어있던 하천 복원 전 사진과 통수면적을 넓힌 뒤 의 현재 모습사진을 비교했다. 사진을 보면 한눈에도 과거보다 현재가 물이 흐르는 면적이 넓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4대강 사업과 똑같은 개념이다. 사진에서 보면 과거엔 둔치옆 수로로만 물이 급하게 흘렀다. 그러나 현재는 둔치를 긁어내 물 흐르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유속이 순해지고 자연에 가까워진 것이다.
지금 4대강사업도 마찬가지다. 강 바닥이나 강변 둔치가 퇴적으로 높아져 숲으로 변한 것을 긁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여주의 ‘여강길’이라고 불렸던 둔치나, 낙동강 곳곳에 솟아올라 수풀을 이룬 퇴적지대를 낮춰 강을 넓게 해주는 개념이다. 이자르강보다 규모가 크고 강 모양도 다르지만 기본개념은 같다.
외국도 육지화한 하천 굴착해 홍수터 만들기도
또한 이 심포지엄에서 미국 콘돌프 교수가 홍수시 물이 차는 ‘범람원’의 중요성을 제기한 도면을 보자.
콘돌프교수가 발제한 내용중엔 라인강의 바델지역과 브라이사크 지역 사이의 새로운 범람원을 굴착하기 위한 계획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다.
라인강을 따라 수로가 단절된 뒤 범람원이었던 지역이 건천화 된 곳을 강으로 되돌린다는 개념이다.아래의 그림 맨 위는 높아져 건천화한 하상을 굴착하기 위한 지점을 표시한 것이다.
그림 1~4까지는 하천을 굴착해 홍수터로 활용하는 개념을 표시한 것이다.그림1의 노란색은 과거 하상으로 현재는 육상소나무 숲으로 변한 곳이다.
그림2는 일단 육상소나무를 베어버린 단계다.
그림3은 하천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범람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란 부분을 굴착한 상태를 표시한다.
그림4는 새로운 하변림이 들어찬 곳을 표시한다. 이곳이 둔치가 되어, 홍수기에 물이 잠기는 곳이 된다는 개념이다. -
4대강사업 구간에서도 기본 개념은 이것과 사실상 동일하다. 원래하천 안에 솟아올라 육지화한 둔치를 적당히 긁어내 5년빈도, 10년빈도 홍수에 잠기게 하는 것이니 외국 학자의 기본 개념과 똑같지 않은가?
홍수터도 마찬가지로 한국에도 있다. 남한강 여주 이포보 현장인근엔 약30만㎡의 저류지가 공사중이다. 홍수시에 물을 이곳으로 유도해 남한강 본류의 홍수위를 11cm정도 낮춰준다.
최근 완공된 영산강 지류 함평천 함평2지구에도 29만㎡의 거대한 강변 저류지가 있다. 홍수시엔 물을 제방 밖으로 넘겨 이곳에 일시적으로 가두도록 설계돼 있다. 이렇게 여건이 되는 곳에는 한국도 인위적인 홍수터를 만들고 있다. 이런 곳들은 평소에 공원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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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인공구조물은 절대 안돼? 이자르강에도 있던데...
반대단체와 일부 국내외 전문가들은 또 “강 복원과 관련 준설자체가 생태파괴라며 준설이나 강가 생태공원 자체를 반자연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또 이자르강을 예로 든다.
그러나 반대자들이 자연화의 모범사례로 제시한 이자르강에도 인공 휴식처가 있다. 더구나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한 공사는 4대강의 준설과 똑같다.(아래 사진들은 둔치가 강변휴식터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준설 초기엔 흙탕물 가득한 하천이 점차 아름다운 하천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한국의 4대강 공사와 똑같다. 이 장소는 콘돌프 박사가 자연화한 이자르강의 사례로 소개한 위 사진과 같은 장소로, 공사중일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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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르강 뮌헨 구간 안 막시밀리안 교회 인근 강변은 여름철 하천 휴양객으로 인기있는 명소다. 직선이었던 수로 옆으로 넓게 퍼져있던 둔치를 준설하고 수로를 넓힌 뒤 한쪽에 돌계단을 설치해 휴양객이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로엔 원래 있던 둔치를 활용, 하중도(河中島)를 만들었다.
이 휴식처의 공사과정을 사진으로 보자. 준설하고, 트럭으로 토사를 실어나르고, 돌계단을 설치하는 과정이 흉측하기까지 하다. 이 과정을 하나하나 따로 떼어놓고 보면 전형적인 토목사업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끝나고 아름다운 휴식처로 탈바꿈 한ㅜ 것이다. 그런데도 반대측은 이자르강이 복원되기까지 과정에 홍역처럼 거쳐야할 ‘파헤쳐졌던’ 과정이 있었다는 걸 모르거나, 애써 외면하는 것이다. 그리곤 한창 공사 중인 4대강사업의 과정만 들추며 환경파괴라고 뒤집어씌우는 것이다.
이렇듯 독일 뮌헨의 이자르강은 필요에 따라 하천에 인간이 손을 대고 정비하는 것이 일상사였다.실제 이자르강을 총 관리하는 뮌헨 수자원국 관계자도 “이자르강에는 자연형 보도 있지만 전력 생산 등 쓸모가 남아있는 콘크리트 보도 있다. 강에 일체 손을 대지 않는 자연화가 아니라, 필요한 곳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 자연에 가깝게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4대강 반대 측이 독일의 이자르강 복원 과정을 4대강 사업 반대 근거로 삼았지만 거꾸로 4대강 사업과 이자르강사업은 일맥상통한다는 점도 알려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