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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본에서 온 관광객 아닌 유학생 인터뷰 사실"
지난 19일 MBC '뉴스데스크'가 "한국 걸그룹의 일본 내 열풍을 보도한 KBS 2TV 'VJ특공대'가 조작 방송을 했다"며 '인위적 연출'을 문제 삼은데 대해 KBS 측이 "외주제작사의 잘못은 맞지만 프로그램 내용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혀 양자간 명확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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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관계자는 21일 "외주제작사에서 유학생을 관광객인 것처럼 방송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나머지 3명은 진짜 '소녀시대 팬'이 맞다"며 "인터뷰에 응한 나머지 3명의 유학생들도 연출된 가짜 팬이었다는 식의 보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MBC의 보도를 보면 (VJ특공대에서)마치 다른 사람들도 팬이 아닌데 팬인 것처럼 방송을 내보내 내용 자체가 완전히 왜곡됐다는 인상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며 "전체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KBS는 '뉴스데스크' 보도 직후 "현재 정확한 진상을 확인 중"이라며 "보도내용이 사실일 경우 강력한 제재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S는 20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KBS의 담당 PD는 제작 과정에서 연출조작과 관련해 외주 제작 관련자로부터 사전에 아무런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확인 결과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작사 퇴출을 포함한 강력한 제재를 할 계획이며, 사실 내용을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외주 제작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인위적 연출 및 인력동원 금지' 등 프로그램 제작 지침을 철저히 교육해 유사 사례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9일 보도를 통해 "KBS 'VJ특공대'가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유학생과 회사원을 걸그룹 소녀시대가 좋아 한국을 방문한 열성팬으로 만들었다"며 "제작진이 (소녀시대를)좋아하는 것처럼 연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한 일본인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VJ특공대'는 MBC의 신설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과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 프로그램으로, 지난 17일 기준 AGB닐슨미디어 리서치의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VJ특공대'는 11.0 %, '위대한 탄생'은 9.6%의 전국 일일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