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낙단보 마애불 앞에서 법회.. “문화재파괴” 주장도
  •  “이제는 불교계에서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교계 지도부가 낙동강에 집결해 ‘1080배 법회’를 열어 비상이 걸렸던 낙동강 낙단보 현장 이 행사가 무난히 끝나 한숨을 돌렸다.

  • ▲ 18일 낙단보 마애불 앞에서 1080배 법회를 갖고 있는 불교인들.
    ▲ 18일 낙단보 마애불 앞에서 1080배 법회를 갖고 있는 불교인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은 18일 낮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동강 낙단보 공사 현장에서 '조계종 민족문화수호 1080배 정진법회'를 열었다. 불교계는 그동안 낙단보 현장에서 구멍이 뚫린채 발견된 마애불에 관해 고의 훼손의 의심을 보내왔고, 정부와 현장은 이날 집회가 4대강 사업 전반에 대한 집회로 번질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법등 총무원 호계원장과 미등 불교문화재연구소장 등 조계종 관계자와 신도 등 6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법회에서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건설에 의해 문화재와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법회에 참여한 이들은 오후 늦게까지 1천80배를 올린 뒤 해산했다.

    이날 법회는 작년 10월 6일 '4대강 살리기 사업' 구간인 경북 의성군 낙동강변에서 고려시대 전기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마애보살좌상이 공사 장비에 의해 훼손된 채 발견된 데다 최근들어 인근에 제2의 마애불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불교 문화재를 둘러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열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낙단보 현장의 한 관계자는 “마애불 현장 법회에 불상사 없이 끝나 다행이다. 문화재 걱정을 하는 불교계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 낙단보 인근의 있을지도 모르는 마애불을 추가 발굴한다는 계획도 세웠으니 불교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4대강추진본부 임광수 팀장도 “실수로 구멍뚫린 마애불은 현장에서도 매우 안타깝게 여긴다. 낙단보 인근 시설물위치도 바꾸고 추가 마애불 주변을 성역화할 계획이니 더 이상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