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재정자립도 5년간 10%P 추락 강북 도심 3구는 ↑, 중구 82.9% 1위
  •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자 동네로 알려져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재정자립도가 최근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거래가 중단되면서 세금 수입이 뚝 끊긴데다, 강북 위주의 도시개발이 가져온 결과로 해석된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재정자립도는 각각 10% 포인트 이상 하락한 반면 강북 도심권 3개 구는 10% 포인트 상승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25개 자치구의 재정자립도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는 87.2%에서 77.1%로, 서초구는 90.4%에서 79.8%로, 송파구는 84.2%에서 73.9%로 10% 포인트 이상씩 떨어졌다.

    자치구의 재정자립도는 자체 수입(지방세, 지방공기업 수입 등)이 전체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자립도가 낮으면 상위 지자체인 서울시나 중앙정부로부터 교부금 등의 명목으로 지원받는다.

    강남 3구의 재정자립도가 하락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지방세 수입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 ▲ 부자 동네 강남3구의 재정자립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고 강북 위주의 도시개발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2030 서울시 도시계획을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뉴데일리
    ▲ 부자 동네 강남3구의 재정자립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고 강북 위주의 도시개발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2030 서울시 도시계획을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뉴데일리

    반면 강북 도심으로 분류되는 용산은 53.5%에서 62.7%로, 성동은 40.7%에서 52%로, 중구는 74.4%에서 82.9%로 재정자립도가 지난 5년간 10% 안팎씩 올랐다.

    이들 3개 구는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침체의 영향을 적게 받은데다 강북지역 도심 활성화 사업의 수혜지여서 재정자립도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재정자립도 순위는 지난해 기준으로 중구가 82.9%로 1위를 기록했으며 서초 79.8%, 종로 78.5%, 강남 77.1%, 송파 73.9%, 영등포 66.5%, 용산 62.7% 순이었다.

    중구는 2006년 강남 3구와 종로구에 이어 5위에 그쳤지만 2008년부터는 3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구는 노원 27.4%, 중랑 30.5%, 강북 31.7%, 은평·강서 33.8%, 관악 33.9%, 성북 34.8%, 도봉 35.9%, 금천 37.8%, 서대문 38.6% 등으로 10개 구가 40%를 밑돌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의 재정 여건에 따라 시에서 배분하는 조정 교부금제도와 재산세 공동과세제, 부동산 경기 등이 재정자립도 등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는 강남·북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