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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고려대앞 막걸리촌 개발 계획이 진통을 겪고 있다.
고대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은 낙후돼 개발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무작정 개발하는 것은 막걸리촌이라는 지역 정체성과 상인들의 생존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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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기5구역 재개발 반대 주민모임' 소속 주민 100여명은 25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려대 앞 지역을 캠퍼스타운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고려대 앞 막걸리촌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고대생을 상대로 주택임대와 하숙, 식당영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오던 400여 원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며 "고려대생과 세입자 1천800여명도 보금자리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곳은 대학가 환경에 맞게 도시형 생활주택 또는 휴먼타운으로 개발돼야 한다"며 "다가구주택과 원룸, 하숙, 오피스텔, 먹거리상가, 문구점, 인쇄업점 등 다양한 상권을 조성해 주민과 학생이 함께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며 "1개월의 계획 공람기간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고려대 앞 막걸리촌에 9~27층 아파트 10개동 831가구와 6층 규모의 기숙사 286실, 서점 등이 들어서는 캠퍼스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