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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무자원 산유국'의 모토를 걸고 자원개발에 나선지 30년만에 자원개발 매출 1조원 시대를 연다.8일 SK그룹에 따르면 고(故) 최종현 회장이 지난 1982년 '무자원 산유국'을 기치로 내걸고 자원기획실을 설치, 해외 석유개발에 나선 지 30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자원개발 부문의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SK그룹의 자원개발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자원개발에서만 2천77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자원개발 매출의 1조원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SK는 설명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상반기 중 콜롬비아 등지의 탐사광구에서 추가 시추에 나서는 한편 생산광구 추가 매입에 나설 계획이어서 자원개발 연매출 1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SK는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매출은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2007년 3천232억원이던 매출은 2008년 5천253억원, 2009년 6천35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천83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고속 성장하고 있다.
SK 자원개발 부문의 매출이 이처럼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05년부터 최태원 회장이 부친이 꿈꿔온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부문의 투자액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2004년까지 600억원대에 머물던 자원개발 투자는 최 회장이 "해외 자원개발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라"고 지시한 2005년에는 1천200억원대로 높아졌으며 2007년부터는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달하는 5천억원까지 확대됐다.
해외 자원개발이 실패할 확률이 높은 사업인 만큼 오너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대규모 투자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게 SK 안팎의 견해다.
최 회장의 이 같은 드라이브는 최근 들어 결실을 거둬 SK의 자원개발 영업이익률은 50%가 넘을 만큼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자원개발 매출 7천830억원 중 영업이익이 4천15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53%에 달했다.
올 1분기 자원개발 영업이익률도 58%(매출 2천778억원에 영업이익 1천613억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자원개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2분기에도 콜롬비아 등 중남미 거점지역에 대한 탐사활동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 광구에 대한 탐사작업뿐 아니라 생산광구 M&A 등을 추진해 석유개발사업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관련, 현재 탐사광구 위주 사업참여에서 생산광구 참여 비율을 높이는 광구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는 탐사광구가 높은 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생산광구는 매입비용이 비싸기는 하지만 매입과 동시에 안정적인 고수익이 창출된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SK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