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소식통 "北 장성택, 中 왕치산 참석 예정" 랴오닝성, 개발 전담팀 구성..北과 개발 방안 논의
  • 북한과 중국이 압록강 하류의 섬 황금평 합작개발 착공식을 이달 28일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평 개발을 맡은 중국 랴오닝(遼寧)성은 이미 전담팀을 구성, 북한과 구체적인 개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단둥(丹東)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중 양국은 중앙 고위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오는 28일 착공식을 하고 황금평 개발을 위한 기반 조성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중국에서는 경제를 담당하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황금평을 중국에 임대하는 국가 간 협정도 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랴오닝성은 지난달 황금평 개발 전담팀을 구성, 2차례에 걸쳐 북한 측과 설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황금평에 관광과 물류, 임가공단지 등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으나 개발 규모나 구체적인 입지 시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단둥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압록강의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황금평은 11.45㎢ 규모로, 신의주 최대 곡창지대로 꼽히고 있으며 북한은 2009년 초부터 자유무역지구 개발을 추진해왔다.

    북한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황금평 합작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임대 조건은 북한이 개발권을 중국에 50년 양도하고 50년을 추가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투자자 유치를 위해 투자 자산과 수익을 보장해주는 내용 등을 담은 '황금평 특구법'도 지난해 마련했다고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 학자들이 전했다.

    중국은 단둥 랑터우(浪頭) 신도시 조성 완공 시점인 2015년을 전후해 황금평을 개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초 착공한 신압록강대교 완공 시기도 이때에 맞춰져 있다.

    노후한 동북공업지역을 첨단산업단지로 개조하려는 '동북진흥책'의 하나로 랴오닝연해경제벨트 건설을 추진 중인 중국은 단둥 랑터우(浪頭) 신도시를 압록강 유역 최대의 물류.가공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