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산지 대지진 피해 일본에만 백합 500만달러 계약
  • 한국고양꽃전시회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사상 최대인 1천만달러 화훼 수출계약 달성을 눈앞에 뒀다.

    화훼 수출 1천만달러는 1991년 꽃전시회가 처음 개최된 이후 최대로, 지난해 꽃전시회 수출액의 배에 이른다. 3년마다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꽃박람회를 합쳐도 네번째에 해당하는 좋은 실적이다.

    이는 지난 3월11일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仙臺) 지역의 백합 주산지에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일본 바이어들이 한국 화훼시장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재)고양국제꽃박람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일산 호수공원 꽃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한국고양꽃전시회'에서 지난 10일까지 미화 980만달러어치의 화훼 수출계약 성과를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0만달러가 지난 10일 일본 화훼 유통업체 2곳과 맺은 백합 수출계약이다.

    국내 최대 화훼 생산지인 고양시는 그동안 꽃전시회와 꽃박람회를 통해 백합보다는 장미와 선인장, 국화, 난 등 4가지 품목을 위주로 일본과 네덜란드 등 화훼 선진국에 수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거의 전무했던 백합 수출을 500만달러 어치나 달성하게 되면서 역대 최대인 1천만달러 수출계약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꽃전시회 폐막이 아직 5일이나 남은 데다 오는 13일 체코와 러시아 바이어들을 초청,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어서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꽃전시회 화훼 수출액은 2001년 148만달러, 2005년 320만달러, 2008년 379만달러였으며 지난해 501만달러로 처음 500만달러를 넘어섰다.

    또 3년마다 꽃전시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 대규모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꽃박람회 때는 첫 행사인 1997년 280만달러에서 2000년 825만달러, 2003년 1천278만달러, 2006년 2천66만달러, 2009년 3천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매회 수출실적이 급상승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막바지 행사 개최에 만전을 다해 수출 성과는 물론 내수소비를 촉진, 꽃전시회가 화훼 농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양국제꽃박람회 우지환 본부장은 "꽃전시회를 단순한 봄꽃축제에서 벗어나 해외 판로 개척 등 비즈니스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한 결과 역대 최대 수출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주관해 지난달 30일부터 열려 15일 폐막하는 고양꽃전시회는 지난 10일까지 유료 관람객 23만명이 행사장을 찾아 목표인 2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이상저온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