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우리사주조합의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가 해마다 모든 조합원이 무상주인 우리사주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일제히 공약했다.

    11일 현대차 우리사주조합(조합장 최병협)에 따르면 오는 19일 실시할 제6기 우리사주조합장 선거에 후보가 3명 출마해 우리사주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후보자는 2공장 노조의 전 대표 출신에 현재 우리사주조합 감사인 1번 지진근(50), 7년째 우리사주조합 사무국장을 지내고 있는 2번 윤명진(45), 노조 전 부위원장 출신인 이성근(53)씨이다.

    이들 후보가 공통으로 내건 공약은 앞으로 매년 우리사주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진근 후보는 자사주 분배, 노조와 상호협의 관계 구축 △윤명진 후보는 주가가 40% 할인된 주식지급, 자산운영 시스템 도입 △이성근 후보는 우리사주조합의 경영감시 역할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현대차노조의 조합원은 2007년 이상욱 노조위원장 집행부 때 30주, 이경훈 현 노조위원장 집행부 때인 2009년, 2010년 연속으로 40주와 30주의 무상주를 받았다.

    3차례의 무상주는 모두 보유기간을 두지 않아 곧바로 매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후보 3명은 우리사주로 무상주를 지급받되 3∼4년간의 보유기간을 두도록 하는 제대로 된 우리사주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공약은 그러나 우리사주조합이 사측에 요구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 노사협상을 통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 후보진영에서 비슷한 공약을 내건 까닭은 우리사주 보유가 보험성으로 미래 재산을 마련하는 수단이 될 수 있고 세금 공제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무상주는 보유기간이 없어 적잖은 조합원이 받은 즉시 팔아 효과적인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현대차 주가 추이를 보면 조합원이 무상주를 받은 이후 주가는 항상 오름세를 나타내곤 했다.

    특히 2009년과 2010년 중도실리 노선의 현 이경훈 노조위원장 집행부 시절에는 2년 연속 무쟁의 타결이라는 기록을 만들면서 현대차 주가가 2배가량 오르고 최고가를 연일 갱신하기도 했다.

    상당수 조합원이 재산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우리사주를 많이 보유하고 싶어하고 회사로서는 조합원의 애사심을 높일 수 있어 무상주 지급은 공통의 이익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