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분석..통계적 신뢰도 낮아 '논란'
-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연간 최대 1조2천800여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은 스위스 비영리재단인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가 지난 2007년 '신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한 요르단 페트라와 인도 아그라(타지마할 소재)의 사례를 토대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 12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제주도가 올해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 그에 따른 관광객 순수 증가율(자연 증가율 제외)이 선정 직후 연간 외국인은 73.6%(57만1천872명) 또는 26.2%(20만3천574명)가, 내국인은 8.5%(57만8천111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내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지출 규모를 환산하면 연간 최대 1조2천84억원(외국인 관광객이 73.6% 증가할 때)에서 최저 6천275억원(외국인 관광객이 26.2% 증가할 때)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은 이런 생산 유발 효과 말고도 최대 7천318억원에서 최저 3천552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구원의 분석은 '신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직후 연간 관광객 순수 증가율이 페트라는 73.6%, 아그라 26.2% 증가하고, 아그라의 내국인 관광객이 8.5% 증가한 것으로 그대로 적용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2곳의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지난 수년간 증감을 되풀이했음에도 단순히 선정된 해와 그다음 해의 관광객 수를 기준으로 삼아 통계적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
또한, 2007년에 선정한 '신세계 7대 불가사의'와 올해 선정할 '세계 7대 자연경관'의 성격이 다르고, 지역별로 접근성이나 주변 관광 시장의 특성 등도 고려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제주발전연구원 고태호 책임연구원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사례가 없어 다른 사례를 토대로 조사할 수밖에 없었고, 입지적 특성 등도 달라 분석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뉴세븐원더스는 오는 11월 11일 세계 7대 자연경관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현재 그랜드 캐니언, 아마존, 갈라파고스 등과 함께 최종 28개 후보지에 올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