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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일인 12일 우려했던대로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코스피를 2,120선으로 끌어내렸다.
12일 코스피는 43.98포인트(2.03%) 내린 2,122.65에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매매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조6천812억원의 매물이 쏟아진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는 각각 1조1천119억원, 5천69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마감 전 10분 동안의 동시호가에만 3천565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코스피를 8포인트 가까이 추가로 떨어뜨렸다.
프로그램 매도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통해 각각 6천398억원, 5천94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7천566억원을 순매도, 현ㆍ선물 가격 격차인 베이시스를 악화시키며 프로그램 차익 거래 매도세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큰 폭으로 떨어뜨린 프로그램매물의 원인이 옵션만기 충격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프로그램 매도세는 옵션과 연계된 차익 거래보다는 선물 저평가(백워데이션)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외국인의 주도로 프로그램 대량 매물이 쏟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옵션 만기일의 영향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미국 뉴욕증시 약세 등으로 선물 시장의 백워데이션이 심해지면서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 매도해 프로그램의 강한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매물이 나온 양상도 지난해 11월 발생한 `옵션쇼크' 사태와는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 매물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JP모건 창구에서 많았지만 `옵션쇼크' 당시처럼 특정 창구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매물이 쏟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