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협력사는 1등하기 위한 공동운명체"정운찬 "일부 대기업 중소기업 분야 침범"
  • LG전자가 협력회사와 연구.개발(R&D)에 5년간 400억원을 지원하고 현금지원을 강화하는 등 구체적인 동반성장 방안을 내놓았다.

    LG전자는 12일 서초 R&D센터에서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1,2차 협력업체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캠프 동반성장 결의식'을 개최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협력회사는 함께 1등 하기 위한 공동운명체"라며 "이 자리를 계기로 모든 협력회사가 흔들리지 않는 강한 회사로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경쟁력 강화 ▲차세대 기술 ▲금융지원 ▲교육.인력지원 ▲프로세스 혁신 등 세부적인 'LG전자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지식경제부, 협력회사와 함께 3자 협력을 통해 생산, 제조, 물류, 생산성관리시스템 등 경영 전반의 혁신을 지원하는 '대·중소기업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컨소시엄'을 시작한다.

    협력사와 해외동반진출을 지원하고 사급지원을 통해 원재료 확보도 돕는다.

    협력사가 해외로 진출할 경우 운영자금 지원도 늘리고 법률자문도 제공할 계획이다.

    차세대 기술 분야에선 올해부터 협력회사와 연간 80억원 규모로 LED, 태양광 등 중장기 신사업 R&D를 5년 동안 지원하는 방안이 새로 마련됐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 포털 사이트(www.collaborateandinnovate.com)를 활용해 협력회사가 신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제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금융지원은 직접 자금지원과 혼합·간접 지원으로 이원화했다.

    직접 자금 지원은 무이자 자금 지원 100억 원, 설비 생산성 향상투자 415억 원 등 총 515억 원 규모로 올해 집행되고, 혼합·간접 자금 지원은 상생협력펀드, 네트워크론 등 2천750억 원 규모로 운영된다.

    현재 시행중인 하도급 100% 현금지급, 월 2회 대금지급을 유지하며 지급기일은 15일에서 10일로 단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력사 직원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구미 러닝센터와 평택 생산기술원에 'LG전자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협력사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채용박람회도 개최한다.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선 협력사 포털 사이트(http://www.lgesuppliers.com)에 '협력회사 상생' 코너를 개설해 소통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선 'LG전자 1·2차 협력업체 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도 체결됐다.

    한편, 정운찬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동반성장을 약속한 몇몇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분야를 침범하는 사례가 있다. 동반성장을 하려면 진정성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은 대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사업(MRO) 등 최근 사회 문제가 된 이슈에 대한 원론적인 언급일 것이라고 동반위 관계자는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일부에서는 동반성장을 포퓰리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들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외면하고 사회를 어려운 길로 가게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