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특허 출원 연간 1천건을 돌파했다.

    삼성중공업은 13일 지난해 1년간 총 1천99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처음으로 1천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허청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844건, 대우조선해양은 66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조선 분야는 IT 제품과 자동차 업종에 비해 기술 발전 속도가 더뎌 특허 출원이 연간 300~400건에 그쳤지만, 작년부터 출원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007년 미국 트랜스오션사와 드릴십 특허 분쟁을 겪으면서 특허 출원에 더욱 매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신기술 개발을 위해 2005년부터 해오고 있는 선박 성능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 'SPI(Ship Performance Innovation) Day'를 더욱 강화했다.

    이는 연구원들이 신개념 선박과 해양기술, 신사업 등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출해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특허발굴의 산실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설계엔지니어와 연구원들이 업무를 떠나 3일간 연수원에서 아이디어 발굴에 몰입하는 '이노베이션 데이(Innovation Day)'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직원들이 특허에 대한 기초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 과정을 개발해 기술개발실 모든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고, 생산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특허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발명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발명왕 선발대회'도 열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방찬웅 특허파트장(변리사)은 "향후 세계 조선 업계의 트랜드는 신개념, 경제성, 친환경이라는 3박자가 주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차별화된 신기술을 확보해야만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조선 강국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