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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보복성 기사, 더는 못 참아"
악의적 보도와 추측성 기사를 빌미로 광고·협찬을 강요하는 일부 언론사의 부조리한 행태에 대해 한국광고주협회가 칼을 빼 들었다.
광고주들의 권익보호단체인 한국광고주협회(회장 정병철)는 17일 산하 사이비언론신고센터를 통해 프라임경제, 한국증권신문, 일요시사, 시사서울비즈, 메디컬투데이 등 5개사를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으로 선정하고 자체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지난 3월 16일부터 2달간 협회 산하 '사이비언론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바에 따르면 이들 5개사는 ▲기사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이를 보도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기업에 광고·협찬을 강요하거나 ▲허위 사실 및 근거 없는 음해성 기사를 게재 후 광고·협찬 제공시 기사를 삭제하겠다는 거래를 제안하고 ▲이미 종료된 사건 기사를 일부 수정해 마치 새로운 기사처럼 부풀리기한 후 광고·협찬을 강요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임호균 한국광고주협회 사무총장은 17일 여의도 협회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인터넷 언론사만 2557개에 달하고, 회원사들의 피해 수준이 도를 넘었다"며 "'나쁜언론' 5개사 공개를 시발로, 유사 언론 행위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의 자유' 만큼 '기업 보호'도 중요"
임 사무총장은 "그동안 기사를 강매하거나, 기사로 협박해서 광고비를 협찬하는 사례가 최근 너무나 늘어서 정상적인 광고 활동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많은 유사 언론 행위가 보고됐지만, 그중에서 정도가 심한 것만 발표한 것이고, 앞으로도 회원사에서 어려움이 보고되면 바로바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은 "음해성 기사로 기업을 협박하는 행위가 드러난 이상 포털에도 협조 요청을 할 것이고, 심한 경우 민·형사 소송까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발표에 포함된 업체들이 나름대로 변명도 해오고 억울한 측면도 호소하고 있지만, 다 각오한 일"이라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은 "작년부터 인터넷 뉴스를 자율적으로 정화하자는 모임을 해 왔지만, 잘 안됐다"면서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 권리도 있다"고 강조, 이번 조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임 사무총장은 향후 방침에 대해 "포털사이트에 이번에 공개한 '나쁜언론'과 관련한 공문을 전달하고 이 같은 언론사들을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포털과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해당 언론사 기사들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전문가에게 연구 용역을 맡겨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