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서비스 종료 차질, 차세대 망 구축도 ‘난항’
  • 2G 서비스 종료를 앞둔 KT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KT는 지난달 1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6월30일까지 2G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며 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29일 밝혔다.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시점이 1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계획대로 폐기하기는 쉽지 않다. 26일을 기준으로 KT의 2G 가입자는 83만9천명이다.

    이들 중 38만7천명은 앞번호가 01X(011·016·017·018·019)인 사용자다.

  • ▲ 지난 12일 열린 월드 IT 쇼 현장에서는 LTE 관련 기술이 주를 이뤘다. 이통사들은 오는 9월께부텅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노용헌기자
    ▲ 지난 12일 열린 월드 IT 쇼 현장에서는 LTE 관련 기술이 주를 이뤘다. 이통사들은 오는 9월께부텅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노용헌기자

    KT가 방통위에 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했을 당시 2G 가입자는 01X 이용자 약 51만명을 포함해 총 110만여명. 지난 1달 반 동안 16만명이 빠져나갔다. 이를 고려했을 때 남은 1달간 83만9천명이 모두 이동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고객들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강제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할 수도 없다.

    특히 2G 종료를 한 주된 이유인 차세대 망 투자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다.

    KT는 현재 2G용으로 사용 중인 1.8㎓ 주파수 대역을 롱텀에볼루션(LTE) 등 차세대 망으로 개선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 LTE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KT는 자사 3G로 전환하는 2G 가입자들에게 2년간 월 6천원 요금할인, 유심(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 카드와 아이폰 3GS 등 특정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타사로 이동하는 가입자에게는 가입비 지원과 마일리지 보상 혜택을 줄 예정이다.

    방통위도 KT에 타사로 이동하는 가입자에 대한 보상과 혜택을 늘리는 것을 권고하는 등 이용자 보호방안을 강화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2G 서비스 종료건은 방통위가 내달 전체회의에서 상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