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프트뱅크와 제휴 日클라우드시장 진출"한국을 데이터 허브로" 데이터센터 합작 투자
  • KT가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 텔레콤과 손잡고 현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30일 밝혔다.

    KT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51%, 49%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를 오는 9월까지 설립하고, 김해에 일본 기업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일본 기업들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를 통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KT의 상품은 데스크톱 가상화(VDI)와 개인용 유-클라우드, 클라우드 백업 등이다.

    협력 당사자인 소프트뱅크도 KT의 VDI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 직원은 업무용 PC 프로그램을 KT의 공동 서버에 저장해 놓고 필요에 따라 꺼내 쓰게 된다.

    이석채 KT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1천200여 개 기업과 한국·일본 언론사를 대상으로 이 같은 협력 계획을 설명했다.

    KT 이 회장은 "이 사업은 통신이 내수사업이라는 통념을 깨고 세계 진출의 초석을 마련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를 발전시켜 한국을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프트뱅크 손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중요한 기업 시스템과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두 회장은 지난 3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자 일본에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환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4월에 직접 만나 일본의 데이터센터 수요를 한국에 흡수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김해국제공항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한국-일본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일본 기업에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기업은 정부 방침에 따라 올 7월부터 전력 사용량의 15%를 감축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 수요가 많은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두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본은 대지진으로 전력난이 가중되자 기업들에 '전력 사용 제한령'을 내렸다.

    합작사는 우선 10월 말까지 김해에 개인PC 70만대 수준인 6천㎾ 규모의 센터를 구축하고, 2012년 상반기 중 추가로 이를 2만㎾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KT와 소프트뱅크는 김해 데이터센터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서울 목동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VDI와 유클라우드 사업은 천안과 목동 등 기존의 KT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KT는 2015년까지 서버관리 부분에서 약 1천억원, VDI 등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재해복구 서비스 등 연계사업이 진행되면 매출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서버 속도·전력 효율·성능이 뛰어난 KT의 클라우드가 외국에서도 인정을 받게 됐다"며 "이번 협력은 아시아 클라우드 허브를 지향하는 정부 계획과도 일치하며 지방 부동산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앞으로 아시아 2천㎞ 반경 안의 15억 인구에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아시아의 클라우드 컴퓨팅 허브'로 발돋움하고 유럽 등 해외 사업자와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