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유통위원회서 매킨지 中사무소 파트너 발표
  • 한때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철수까지 고려했던 까르푸가 철저한 '현지화전략'으로 중국 대형마트 시장의 8%를 차지할 만큼 비약적 성장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유통위원회 회의를 열고 중국에 진출한 까르푸의 성장 배경을 듣고 한국 대형마트 업체의 중국 진출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다니엘 후 매킨지 중국사무소 파트너는 발표문을 통해 "1995년 중국에 진출한 까르푸는 최근 5년간 점포수가 배 이상 늘면서 작년 중국 대형마트 시장점유율 8%를 차지했다"며 "까르푸가 중국 소매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후 파트너는 이어 "까르푸는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가치나 저가정책에만 의존하지 않고 중국기업 못지않게 현지시장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며 신선식품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매장입구에 신선식품 코너를 설치한 것을 예로 들었다.

    중국 소매시장과 관련해서는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포형태가 다양해지는 등 성장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글로벌 소매업계와의 치열한 경쟁과 부동산 공급 부족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승한 대한상의 유통위원회 위원장(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소비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은 우리 기업에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최근 중산층이 늘어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는 등 중국시장의 변화에 새로운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발표가 끝난 뒤 김용준 성균관대학교 현대중국연구소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정성관 이랜드 이사 등이 패널로 참여해 중국 유통시장과 소비동향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