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협조는 진행형 … 당국은 ‘외화 유턴’ 설득 중달러 수요 억제보다 공급 회복이 더 어려운 문제개별 은행의 혜택 조정만으로는 기대치 제한환율은 국제 변수 … 국내 금융정책만으로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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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목전에 두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사실상의 '달러 회수 작전'을 요청하고 있다. 외화예금 판매 경쟁을 자제하고, 반대로 고객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각종 혜택을 붙여달라는 방식이다. 외화 자금 흐름을 국내로 되돌려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의도지만, 시장에서는 "미시 처방만으로 방향성을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금융감독원은 주요 시중은행 외환 담당 임원을 소집해 달러 예금을 부추기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달러보험, 해외주식 결제, 외화예금 등 외화 자산으로의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달러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도 비슷한 기조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은행들도 즉각 반응했다. 신한은행은 달러 보유 고객이 원화로 환전할 경우 90% 우대환율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외화예금 금리를 낮추거나 환전 혜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응답하고 있다. 사실상 은행이 환율 정책의 보조 수단 역할을 맡은 셈이다.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정하다. 고환율 구간에서는 달러는 투기 대상보다 '보험'에 가깝기 때문이다. 높은 미국 금리, 대미 투자 확대, 무역 결제 구조 등 기초 여건이 달러 선호를 정당화하는 상황에서 당국 조치가 개인의 투자 선택을 뒤집을 유인은 크지 않기 때문.은행권 외화예금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달러 예금 잔액은 127억 3000만 달러로, 2024년 말보다 9억 17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외화 보유를 줄이기보다 오히려 불안 대비용 현금 수요가 커진 것이라는 평가다.금융권에서는 현재 정책은 단기 심리 조절에 가깝고, 방향성을 바꾸는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한다. 환율이 대외 금리차, 무역수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등 외생 변수가 지배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다. 결국 당국의 달러 회수 작전이 은행 협조를 얻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시장을 설득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다.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은행이 외화 상품 판매를 억제할 경우 고객은 달러 확보 수단을 다른 채널로 옮기거나,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보유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당국 요청은 심리를 누르려는 시도지만, 심리가 바뀌지 않으면 통로만 바뀐다"고 말했다.





